낫기를 원하십니까?(요5:1~9)


병을 낫게 하는 천사는

아주 가끔씩 베데스다 연못에 내려옵니다.


병자들이 누워서

애타게 기다리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의 진이 빠질 때쯤 내려와서

살짝 물을 건드려 물을 움직입니다.


그 순간을 보고

그 때 병자들이 물에 들어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 효험이 없습니다.


또 물이 움직일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날렵한 병자만이

병이 나을 수가 있습니다.


천사가 언제 내려올지 미리 안다면 모를까

38년 된 병자가 연못으로 먼저 들어가려면

38년 더 있어야 될 듯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병이 낫기를 간절히 원하며

천사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아주 가끔씩만 연못에 내려옵니다.


또 물이 움직일 때

가장 먼저 물에 들어갈 수 있는,

병이 제일 가벼운 병자위주로만

치료를 받게 하는

배려심이란 별로 없는 존재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눈 밖에 나면

병을 고칠 수 없기에

미워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불쌍히 여겨 돌보아 준다는

베데스다(긍휼의 집) 보다는

언제나 치료받게 될까를 걱정하며

기약 없이 기다리는 한탄과 원망의 집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날은 물이 움직일 때가 아닌데

예수님이 찾아오셨고

천사의 방법을 도무지 무시한 채


병을 용서받을 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고

또한 죄 때문에 생긴 병을 가지고 있는(요5:14)

38년 된 병자를 아무 이유 없이 치료해 해주십니다.


베데스다의 치료가 정말 천사의 방법이었다면

예수님이 그것을 무시하셨을 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천사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베데스다 주변에 진치고

그들의 약점을 이용해 한몫 보려는

장사치들의 얄팍한 상술이든지


베데스다 주변에 헛소문을 내서

땅값을 올리고 차액을 챙기려는

작전세력의 계획일 뿐입니다.


예수님이 오심은

한탄과 원망 속에 있는 세상의 방법에서

구해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늘의 방법이 아니면

세상의 방법에 귀 쫑긋 세운 채

그 잘못된 방법을 미워하지도 못하고

두려워 떨면서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주님, 오늘 내가 낫기를 원합니다.


내 오래된 마음의 병들,

내 오래된 나쁜 습관들,

너무 오래되어 주님 오셨을 때

일어나 영접하지 못하는 모든 더러운 것들아


이제 주의 말씀을 믿는 그 믿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모두 물러갈지어다. 아멘

(2010.01.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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