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나요?”(요4:43~54)


예수님이 고향인 갈릴리 지역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갈릴리 사람들이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예수님의 실수일까요?


예수님이 착각하신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환영하는 이유와

선지자가 환영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들이 영접하는 이유는 표적 때문이지만

금방 지나온 사마리아 지역에서

예수를 영접하던 ‘말씀을 듣고 믿음’과

대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병을 고쳐달라고 찾아온

왕의 신하를 보시면서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꾸짖으시고는

그냥 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그 표적을 보고 왕의 신하와

그 온 집안이 다 믿게 됩니다.


표적과 기사를 보고 믿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 아님을 말씀하셨으면

믿음에 대한 정의를 내려 주시고

믿음을 바로잡아 주실 줄 알았는데

왜 쉽게 고쳐주셨을까요?


지금의 믿음은 온전한 믿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믿음을 확증해야 할 때가

올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입니다.

믿음은 고난만을 믿는 것도 아니고

부활만 믿는 것도 아닙니다.


부활만 믿으면 삶에 고난이 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며

부활이 없는 고난만 믿으면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정적인 말씀과 마음의 한탄은

당신이 곧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실 것을 아시는 까닭에


선입관을 가진 채 표적만 보고 믿은 믿음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에

다 반납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믿음은

그 어느 때에 반납할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선입견이나 내 생각이 아닌

말씀으로 믿는 것,

혹 표적을 보고 믿었을 지라도

말씀으로 확증하는 것,

그리고 고난과 부활을 다 믿는 것,


그것이 오늘 나에게 필요한

믿음임을 알게 됩니다.


“주님 제 믿음이 아직 살아있습니까?”

(2010.01.19.08:50)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