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주셔야 합니다(요3:22~30)


제가 섬기는 교회는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인원은 20명이 채 안되고

반 지하에서 곰팡이와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큰 교회를 다녀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런지

큰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온당히 밟아가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껏 내가 큰 교회들에게 좋은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교회부근 골목까지 큰 교회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볼 때면 눈과 더불어 마음도

비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교회와 교회는 동등하지만

요한과 예수님은 동등하지 않기에)

결례를 어기고 세례를 준다는 제자들의

말을 들은 세례요한의 반응이 나를

부끄럽고 초라하게 만듭니다.


“하늘에서 주시지 않으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사람들이 큰 교회로 몰려가는 것도

하늘의 뜻이지 않겠니?)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를 증거하기 위해

보냄을 받은 자라고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너는 교회가 크는 것이 목적이냐 아니면

그리스도가 증거 되는 것이 목적이냐?)


“신부가 아닌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의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교회에 사람이 많아져야지 만이

너의 기쁨이 채워지겠니?)


“그는 흥하여야겠고 나는 쇠하리라”

(너의 자랑은 그리스도냐?

아니면 네가 다니는 교회가 커짐으로

받게 되는 사람들의 관심과 칭찬이냐?)


그래서 큰 교회에 대한 곱지 않는 시선과

비뚤어진 마음을 회개했습니다.


이제부터 내가 바라보아야 할 시선은

큰 교회의 잘못된 점이 아니라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할 일과

(아직도 믿지 않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섬기고 전도하는 것)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할 일

(직장의 불신자들에게 전도하는 것과

어린 신자들의 양육)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져야할 마음은

큰 교회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큰 교회가 맡겨진 사명에 충실하도록

교회를 위한 기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작은 교회가 아니라 교회이며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니까 말입니다.


자신이 쇠하여도 기뻐했던 요한처럼

다른 것이 아닌 오직 예수 때문에,

하늘에서 주신 것 때문에 기뻐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01.13.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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