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부갓네살왕은 지난 밤 꾼 꿈 때문에 한 숨도 잠을 자지 못합니다.

그는 바벨론의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를 불러 자기가 꾼 꿈과 해석을 해내라고 명령합니다.

만일 꿈과 해석을 알게 하지 못하면 그들의 몸을 쪼개고 집을 거름더미로 만들겠다며 협박까지 하죠.

갈대아 술사들은 이제까지 어떤 왕도 이런 것을 요구한 적은 없었다며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그것을 보일 자가 없다고 항변합니다.

왕은 이로 말미암아 더욱 통분하여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다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쌩억지가 어디있습니까?

일국의 왕이요, 세계를 제패한 사람이라면서 자기 꾼 꿈 하나에 골몰하더니

이제는 다른 사람의 입장은 아예 안중에도 없습니다.

이때 갈대아 술사들의 말은 불붙은 장작에 기름 부은 꼴이 되고 맙니다.

그들의 말은 합리적이고 마땅했지만 왕을 더 화나게 함으로써 주변사람들까지 위험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제 우연히 말도 안되는 소릴 들었습니다.

교회성도들이 비비비지체들을 모함하는 말이었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었죠.

화가 났습니다.  이번만은 그냥 넘겨서는 안되겠다 싶어 당장에 그 말이 나온

소재를 찾아 전화 하려했습니다.

더 이상 말도 안되는 이런 억지소리,  참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거품 문 바벨론 왕인데(그래봤자 꿈 하나에 절절 매지만)

이로 인해 불똥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튀면 어떡하나.....

간신히 전화기를 내려 놓았습니다.


오늘 큐티를 하면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되심을 만방에 알리며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기 위한 위기상황임을 알았습니다.

백 마디의 합리적인 항변보다는 상대를 조용히 압도하며

“시간을 주십시오,  알려드리겠습니다.” 라는 다니엘의 차분함과 용기는 참으로 멋있습니다.

분명히 이 사건을 움직이고 역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란 것을 그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난폭하고 억지스런 사람을 상대하기 보다는

그를 다스릴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이 백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부당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밝히고 규명하고자 하는 저의 작은 그릇을 주님 앞에 가져갑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 부당한 사건을 통해 제가 무엇을 배우기를 원하십니까?

또 하나님께서는 이 상황을 통해 제게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십니까?"

 

한 탬포 늦추고 먼저 하나님께 여쭤야 하는 훈련,  오늘도 받습니다.

합리적인 항변자보다는  사람 살리는 기도자가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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