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그 깊은 뿌리부터 달라진 몇 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 나는 왜 일을 하고 있나?

- 고난은 왜 온전히 감사해야 하는가?

- 교회 안에서 나는 어떤 위치인가?

- 이 땅에서 내가 이루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아내와 가족을 내가 과연 책임질 수 있는가?

 

이러한 생각의 변화들은

결국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나의 마음을 만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바뀌면

내가 소유하거나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들이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그것은 내 것이 아니며, 내가 책임질 수도 없으며, 그럴 능력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나의 역할은 이 땅에 머무는 잠시동안 그 맡겨진 것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아내를 포함한 가족

2) 일터

3) 교회 속 지체로써의 기능

 

그리고, 이 3가지는 분리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 하나를 포기하고 어느 하나만을 고집하는 것 또한 올바른 계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중요한 3가지에 대한 안배와 균형있는 섬김이 없이는

나 자신의 균형적인 영적 성숙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불균형과 편협은 또다른 자아를 낳고, 끊임없는 갈등과 분란의 씨앗이 됩니다.

 

성령의 계시를 받는다면,

이 3가지는 동일한 것이며, 어느 하나에 충실함이 다른 모든 것에 동일한 권위와 위임으로

나타나게 될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영적 성숙과 성령의 영역은

가정 안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어느 하나에 부족한 나의 모습은

다른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부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거칠고, 권위적이며, 갈등하는 그 어떤 분이

교회에서는 온전하고, 순종적이며, 화평하는 높은 섬김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

그것이 성령의 충만함인지, 그 자신 속 타고난 성품의 이중적 발현인지...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아내와 아이를 바라보며

제게 맡겨진 이 땅의 청지기적 위임을 생각해 봅니다.

나 자신의 영적 성숙과 성령의 충만함은 멀리서부터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와 가족을 통하여

만져지고 다듬어지고 자라나고 변화된다고 믿습니다.

 

제게 너무나 사랑스럽고 고귀한 아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제게 너무나 예쁘고 착하고 귀한 아들을 허락하신

하니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아내와 아들을 목양할 이 땅의 위임을 받았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주님 안에서 섬기며 사랑하며 서로를 세우며,

함께 자라나기를 기도합니다.

 

 

정명일 형제, 엄재희 자매, 김수정 자매

긴 시간 달려온 훈련이 오늘은 '평가'를 통해 마무리를 합니다.

다음 주에는 수료 예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함께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그들에게 펼쳐진 앞으로의 삶 속에

아름다운 가정과 축복 가득한 직장, 사랑 넘치는 교회를 예비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더 깊이 주님을 체험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