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겸손, 간혹 온유(엡4:1~6)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말하는 바울은 지금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그는 ‘어떤 겸손’으로 생활한 것도 아니고
‘간혹 온유’ 도 아닌
모든 겸손과 모든 온유로 산 사람입니다.
어떤 겸손과 간혹 온유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 전에 그렇게 살았을 때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예수임을 모르고
예수 믿는 자들을 잡으러 다녔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 후
그는 모든 겸손 과 모든 온유로 살았고
한두 번 참은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 참았으며
모두를 용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감옥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혔으면
제자들이 감옥에 들어오지 않는 비결을
먼저 말해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라고 하면서
오히려 갇힌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말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마치 내가 권하는 대로 하면
너도 감옥에 갇힐 수 있는데 괜찮겠니?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것이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세상의 방법도 아닌 모든 온유와 겸손과
오래 참음으로 서로를 용납하는
아주 쾌쾌 묵은 오래된 수법이며
결과는 감옥에 가는 것인데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더 기쁘지 않으면,
또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일이
내가 해야 할 가장 먼저의 일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 할 수 없음을
내게 알려주시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성경에 들어가든지
성경이 내 안에 들어오든지 해야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바울이 한 일을 해 보던지
바울처럼 사는 것 일 것입니다.
오 주님, 이제부터
하나님의 향한 내 마음과 내 행함에
‘어떤’, ‘간혹’이 아닌 ‘모든’ 이 붙게 하소서
성경이든 바울이든
그 곳에 들어가 살게 하옵소서 제발...
(2010.11.0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