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샀어요!(엡4:17~24)


어제 아내가 새 옷을 사왔습니다.

입어보고 맞지 않으면 반품해야 한다기에

아직 내 옷은 아니었지만 입어보았습니다.


요즈음 옷은 입어보고 맞으면 삽니다.

금새 금방 키가 크는 아이들이라든지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끔, 옷으로 다른 사람의 눈길을 끄는 것이

삶의 목표인 사람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옷을 입어보니 딱 맞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상표를 떼겠다며

마음에 드는지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상표를 떼면 반품할 수 없습니다.

그 옷이 온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상표를 떼어야 합니다.


옷을 입고 있을 지라도 상표를 떼지 않으면

그 옷은 아직 내 것이 아닙니다.

상표는 옷 주인이 아직 내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내겐 상표를 떼지 않은 채 입고 있는 옷은

한 벌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롬13:14)


예수를 믿는 것은 새 옷을 입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새 옷을 입었으면

이젠 상표를 떼어야 합니다.


도무지 열리지 않는 무감각한 마음과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며

자신을 방탕에 내버려 두는 무지함

의 상표 말입니다.(18~19)


헌 옷 위에 새 옷을 입었더니

옷 맵시가 나지 않습니다.

속에 입는 티라서 더 그런 가 봅니다.


헌 옷보다 조금은 불편하고

헌 옷보다는 다소 뻣뻣하지만

그것들은 마음에 쏙 드는

새 옷이 주는 만족함과 맵시에 묻혀

금방 익숙해 질 것입니다.


오늘 그 옷을 입고 출근했습니다.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금방 헌 옷이 되는 새 옷이 아닌

언제나 내게 늘 새로운 그리스도의 옷입니다.


그래서 낙엽이 떨어지면 슬퍼해야 하는데

아름다워 보이나 봅니다.


낙엽이 나무의 옷 같아보여서 말입니다.

(2010.11.09.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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