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엡1:1~14)


헬라어인 ‘아콜루토스’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란 말입니다.


로마 감옥에 갇혀있던 바울사도에게(행28:31)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가 적용한 말입니다.


자신이 있는 곳을 떠날 수도 없었던

그리고 방금 전 지역 유대 공동체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서로 의견이 분분한 채 자리를 떠나는 그들을 보며

쓰라린 마음으로 배웅하는 바울에게

붙여진 말 치고는 어딘지 이상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말은 실은

‘어떤 방해도 소용 없었다’는 뜻입니다.


온갖 어려움과 장애들도 하나님 나라의 일에는

전혀 방해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곳이 비록 감옥일지라도

거기에 있는 것으로 충분했다는 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태초부터 선택하시고

사용하신 하나님이 자신이 그곳에 있는 것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통일되게 하시려는 것이

그분의 기쁜 뜻임을 알았기에

감옥이 장애물이 될 수 없었으며


고함치지 않아도

감옥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 않아도

들으려고도 깨달으려고도 하지 않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위축되는 일 없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것이


그분이 나를 태초에 예정하신 이유이며

그 분이 내게 주신 구원의 목적이고

성령님이 내 안에 함께 하시는 이유였다는 것입니다.


구원을 받았기에

환경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구원을 받았기에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신 이유이며

바울사도가 감옥에서도 기뻐한 이유입니다.


나 역시 구원받았기에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고자 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고자 하는 나를

방해할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2010.11.0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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