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집 키우기(히6:13~20)


음식점에 붙어 있는 성경말씀 중에서

가장 많이 있는 말씀은 축복에 관한 것입니다.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는(14)

본문의 말씀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하나님이 나에게

반드시 복을 주셔야 하며

번성 또 번성하게 하셔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썩 좋은 대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나는 그 분의 자녀니까요?

내가 이렇게 간절히 원하니까요?

라는 대답들이 대부분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부어집니다.

믿음은 축복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에는 반드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기다릴 수 없는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약속하셨고

그것을 맹세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것을 믿었습니다.


그가 믿었다는 증거는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오랫동안

참고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사람의 때와 다릅니다.

사람의 때는 너나없이 지금이지만

(그래서 인스턴트 식품을 만들어냈지만)

하나님의 때는 내가 가장 필요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차이가 있어 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죽치고 기다리는 것이 기다림이 아닙니다.

받아야 하겠다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안달이고 불신입니다.


맡겨지고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하는 것

그것이 기다림이고 믿음 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직장에서 하고 있는

직장 선교사입니다.


신학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선교사 임명식도 거치지 않았으며

바울처럼 하늘의 음성을 직접 듣지도 않았지만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일입니다.


전도하고 제자삼고 훈련시키는 일을 하며

그런 사람을 만드는 일을 직장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하기로 하나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하나님이 내게 주신

축복과 그 약속은 더욱 선명해졌으며

안달하던 펀치(내 힘)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기다림의 맷집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믿음은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맷집을 키우는 것입니다.

기다림엔 강력한 주먹보다

끝까지 견디는 단단한 맷집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축복(부흥)의 비결은 없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했으니까 우리도 이렇게 하자고

할 수는 있지만

축복(부흥)이 아무도 모르게 왔듯이

나에게 오는 축복(부흥)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 때다” 가 아닌

하나님이 보시는 그 때에 말입니다.


축복은 주어진 약속을 끝까지 믿음으로 받고

행동하는 그 사람에게 어느 순간에 올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나에게 약속하신 일이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맹세하신 일입니다.


“끝까지 믿을 수 있어?“ 하시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내 대답은 “언제든지 예”입니다.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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