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은 시간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부산으로 출장 간 남편의 전화였어요.

 

출장가면 의례히 물어오는 그의 소소한 질문들

"밥 먹었냐.... 뭐하고 먹었냐.....

애들은 뭐하냐....  문 단속은 잘 했냐.... 오늘 밤도 잘 자라..."

(얼마나 다정하게 말하는지...모르시죠? 우리 자매님들은)

 

그리곤  잘 들어보라며 한 동안 끊긴 그의 목소리

가만히 들어보니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입니다요.

 

잠시 후 "앗! 차가워!!"

그새 파도가 발등을 덮었겠지요.

"병헌형제님, 당신도 늙었군요. 잽싸게 피하지 못하고서리...^^"

 

오늘부터 꽃샘추위라던데...파도소리 들려주고 싶어 으슬퍼도 나갔겠지요. 바닷가에요.

손이 시렵다면서도 계속해서 들려주고 있는 파도소리

 

지금 남편 자랑하냐며 배 아파 할지도 모를 자매님들~

왜, 좀 하면 안되나요....잠도 안 오는 이 밤에......

(이상한 리플 달기만 하세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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