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 바보 의사 안수현
2010.05.19 19:39
[남산편지] 그 청년 바보 의사 안수현
[2010-05-11 15:01]
33세의 한 젊은이의 장례식에 4,000명이 넘는 조객이 몰려들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장례 이후 가장 많은 인파들이 바보 의사 안수현의 장례식장을 메웠습니다.
안현수는 군의관으로서 한국누가회(CMF) 소속 작누세(작은 누가들의 세계) 편집인이었으며 영락교회 <예흔>을 창립하는 등 수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그가 행한 선행과 헌신은 책 <그 청년 바보의사>에서 엿볼 수 있지만 그가 남긴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선행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영향은 안수현의 주변인에서 세상 속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병원 업무가 끝난 새벽녘, 지체들의 집 앞 우체통에 CD나 책 등을 슬쩍 밀어 넣으며 문자를 남기던 사람, 늘 먹을 것을 양손에 가득 쥐고 함박웃음 던지며 나타난 사람, 주말이면 영락교회 의료선교부를 이끌며 의료봉사를 나가던 사람. 그야말로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접속이 폭주했습니다. 남겨진 글마다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예수님을 닮은 사람, 예수님의 흔적을 지닌 사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정현), ‘stigma! 이곳에, 그리고 이제 우리들 속에 남아 있어’(김선현), ‘오빠처럼 예수의 흔적을 간직하며 하루하루 살게요.’(김혜영)
그의 홈피에 남긴 수많은 글들을 요약하면 그는 “주기만 한 사람”이었습니다. 의사이자, 군의관으로, 교회와 하나님의 공동체를 섬겼던 문화 청지기로 자신의 삶보다는 오로지 소명에 따란 헌신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안수현 씨가 죽은 지 3년이 지나 그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의 짧은 삶을 <그 청년 바보 의사>란 제목의 책을 발행했습니다. 그는 참된 크리스천이자 의사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낌없이 실천한 사람이었고 순간마다 인간적인 갈등을 겪었지만 자신이 가진 것들을 미련 없이 남을 위해 내버릴 줄 아는 사람이었고, 생의 기로에 서서 절망하며 두려워 떨고 있는 환자들의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의사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눅 18:22]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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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2010.05.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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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010.05.20 10:17
추천하셔서 저도 어제 책을 구입했습니다.
많은 생을 살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크리스찬으로 예수님을 나타내는 삶을 살았던
청년 바보 의사 안수현...오래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보고 앞으로 저도 다른사람들에게 베풀며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합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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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기
2010.05.20 12:53
BTC수료하는 날...순장님께서
"그 청년 바보 직장선교사 홍상기"라고 적으시고 이분이 쓰신 책을 선물해 주셨지요
아직 못읽고 있는데...얼렁 읽겠습니다.
나를 위한 삶에서...남을 위한 삶으로...그렇게 바보처럼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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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2010.05.25 12:07
저도 좀 영적으로 더 부지런했으면 하는 생각이 ...^^
기도와 생각과 말과 육체가 말씀으로 하나되었으면 좋겠다는
이 분 책이 있지요?
선물로만 줘 보고 정작 저는 아직 읽어보질 못했네요....ㅠㅠㅠ
이분을 통해 "주기만 한 삶"을 묵상하면서.....
저는 한 때
나는 주는 것 보다 받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그것이 솔직하지 않냐고 하면서....^^)
사실 그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 속사람은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을 훨씬 더 기뻐하더군요....
그것을 계속 반복해서 깨달으면서
이제는 더 이상 속지 말고 살아야 겠다고 결단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물론 안수현선생님 보다야 제가 훨씬 더 부족한 사람이지만
주기만 하셨다는 것.....조금은 알 것 같아요....
그 분은 일생을 주면서 항상 기뻤을 겁니다.
아이들도 "내 꺼야" 하고 움켜쥐는 얼굴은 악마같지만....
"이거 너 먹어" 하며 손내미는 얼굴은 천사같지요....
결국 더 가지면서 괴롭고 , 주면서 자유롭고 기쁜 겁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받는 것보다 배풀 때 참 기쁨을 느끼도록 창조하셨답니다.
아빠.....감사해요.....
임마누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