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기야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다시 에레미야를 은밀히 만납니다.

(14절) ...한 마디도 내게 숨기지 말라

시드기야왕은 또다시 에레미야야의 예언을 듣고 싶어 합니다.

이미 하나님의 뜻을 들어 다 알고 있음에도  또 듣고 싶어 합니다.

혹 그 동안  하나님 뜻이 변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겠죠.

 

(17절) .....만군의 하나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같이 말씀하시되.....항복하지 않으면...불사를 것이며....

참 안됐습니다. 시드기야란 사람

우유부단하고, 악한 것 같지는 않은데 진리 앞에 나갈 용기는 없고, 그러면서 하나님은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사람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구덩이에 빠진 에레미야를 구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기 편에서 얘기 해주고 자기 연민을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는 사람.

예언에만 관심과  호기심이 있지,  그 말씀을 붙잡겠다는 의지는 없는 사람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뜻보다는 당장의 사람들 이목이 더 급하고 두려운 사람

어찌보니 시드기야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며

 때때로 나 자신도 시드기야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인물 같습니다.

 

(묵상 및 적용)

1. 제가 만약 에레미야였다면 시드기야 같은 사람이 제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제 말만 기다리고 있다면....

마음 약한 저로서는 어쩜 갈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내 생명을 구해준 사람이고 천성이 나쁘지 않은 사람인데....

그런 곤란한 상황, 미안한 상황, 인간적으로 안쓰러운 사람 앞에서 곧이 곧대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것도

저로서는 참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에레미야는 한점 가감없이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단호한 입장을 취합니다.

에레미야처럼 하나님 말씀이라는 확신이 선다면 상황과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전해야겠습니다.

 

2.  용기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에레미야라고 갈등이 없었을까요?

대 선지자라고 해서 자기 생명 소중한 줄 몰랐을까요?

그 역시 죽음 앞에서는 겁나고,  앞으로 바벨론에 넘어갈 이 나라의 국면을 생각하면 두렵기는 매한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뜻에 자신을 조정할 줄 아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반면 시드기야는 똑같이 두렵고 염려된 상황에서 하나님 뜻보다는 당장 자기 문제가  먼저입니다.

그는 차마 사람들의 이목, 자신의 체면,  안전을 저버릴  용기가 없었습니다.

용기란 두렵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한 발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용기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과 확신 그리고 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에레미야를 통해

배웁니다.

 

3. 시드기야가 두려움으로 가득 찬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나아와 직접 기도했더라면.....하고 생각해 봅니다.

기도능력이 강해 보이는 사람, 예언의 은사가 있다는 사람, 믿음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 기도부탁만 했지,

정작 자기는 기도하지 않고 자기 생각에 골몰한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봅니다.

우리 딸은 시험기간에 저를 "들들" 볶습니다.  깨어 기도하라고 협박합니다.

수시로  "엄마, 기도하고 있지? 얼렁 기도해~" 

하며 문자로도 점검합니다.

그 열심으로 자기가 직접 기도할 것이지...

그렇다고 기도한 결과를 얘기해 줘도 뭐 그렇게 결단하는 모습도 없습니다.

말씀과 기도는 호기심을 넘어 순종으로 반응할 때 능력이 됨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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