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3
디 지오바니(Bertoldo di Giovanni, 1420-1491)는 별로 잘 알려진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르네상스에 공헌한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각가 도나텔로의 제자였으며, 세계적인 조각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의 스승
이었다.
미켈란젤로가 디 지오바니의 제자로 들어왔을 때 그의 나이는 14세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디 지오바니는
즉각적으로 미켈란젤로의 뛰어난 재능을 알 수 있었다.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은 노력하여 향상하고 발전하려고
하기보다 그냥 얕은 재주로 만족하며 지내려는 경향이 있음을 잘 아는 디 지오바니는, 미켈란젤로를 엄히 다루어
그의 재능을 최대한 발전시키도록 지도했다.
하루는 디 지오바니가 작업실에 들어와 보니, 미켈란젤로가 조각을 하고 있었는데 실력을 다 발휘해서 하는
조각이 아니라 거의 장난 삼아서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디 지오바니는 손에 망치를 들었다. 그리고 미켈란
젤로가 작업하고 있는 조각품 앞으로 걸어 갔다. 스승은 망치를 높이 들어서 그 조각품을 때려서 산산조각이 되게
했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제자가 평생 잊지 못할 다음과 같은 말을 외쳤다.
"미켈란젤로야, 재능은 값싼 것이다! 정말 값진 것은 노력과 헌신이다!"
노력과 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