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지오바니(Bertoldo di Giovanni, 1420-1491)는 별로 잘 알려진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르네상스에 공헌한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각가 도나텔로의 제자였으며, 세계적인 조각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의 스승

이었다.

   미켈란젤로가 디 지오바니의 제자로 들어왔을 때 그의 나이는 14세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디 지오바니는

즉각적으로 미켈란젤로의 뛰어난 재능을 알 수 있었다.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은 노력하여 향상하고 발전하려고

하기보다 그냥 얕은 재주로 만족하며 지내려는 경향이 있음을 잘 아는 디 지오바니는, 미켈란젤로를 엄히 다루어

그의 재능을 최대한 발전시키도록 지도했다.

  하루는 디 지오바니가 작업실에 들어와 보니, 미켈란젤로가 조각을 하고 있었는데 실력을 다 발휘해서 하는

조각이 아니라 거의 장난 삼아서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디 지오바니는 손에 망치를 들었다. 그리고 미켈란

젤로가 작업하고 있는 조각품 앞으로 걸어 갔다. 스승은 망치를 높이 들어서 그 조각품을 때려서 산산조각이 되게

했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제자가 평생 잊지 못할 다음과 같은 말을 외쳤다.

   "미켈란젤로야, 재능은 값싼 것이다! 정말 값진 것은 노력과 헌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