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테 붙인 예수님

2011.07.19 16:35

김지영 (강릉) 조회 수:905

몇 해 전 친구와 바다 낚시를 나간 적이 있습니다.

10t 미만의 연안 어선을 타고 15분 정도 항을 벗어나 바다 한복판에

닻을 내리고 눈 먼 우럭과 문어를 잡아 오겠다며

원대한 포부를 안고 안목항을 빠져나간지 채 30분이 안되어

말로만 듣던 배멀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심정은 딱! 기절하고 싶다......

바다로 차라리 뛰어 들어가고 싶다......

 

사실 저는 수영을 전혀 못합니다.

초등학교 때 경포 앞바다를 종횡무진 누빌 때

파도에 한번 쓸려 가까스로 살아난 이후

저는 무릎 높이의 물에도 식은 땀을 흘리며

바다는 보는 것으로 물은 마시는 것으로 족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제게 박상형 순장님 망언 추가, "수영장에 갈래, 산에 갈래?" )

 

그런 제가 배낚시를 갔다는 것 자체가 기암할 일이었지요.

 

친구에게 온갖 욕을 하고(!!!) 선장님께 배를 돌려달라고 애원하였으나

저 때문에 항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보니

놀이 일어나 물결이 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는 주무시는지라

 

아니 예수님은 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그곳에서 주무실 수 있을까요.

 

아무리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천지를 만드신 분이라고 해도

그 출렁거림에 평안한 잠을 주무실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 키미테라도??!!!!!!!!)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그런데 저는 지난 몇 주간 잠들기가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심장이 콩닥콩닥 긴장감으로 예민해 있고 입맛도 없고 체력도 방전되는 느낌입니다.

 

잠만보, 등만 대면 바로 취침 가능한 수면지향형 인간이었는데!!!!

하루 2-3시간 취침이 전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 주에 심전도 검사를 예정하고 있지만,

좀처럼 상태가 좋아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제가 평안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주님께 다 내어드리지 못하고 내가 붙들고 조바심을 내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풍랑 속에서도 평안히 주무실 수 있는 예수님이 부러운 날입니다.

 

힘들고 어렵고 상처받고 삶도 지치는 어느날에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다면 두려울 것도 없으련만

저는 왜, 무엇 때문에 평안하지 못한 것인지.

 

믿음이 부족하도다!

 

호통 치실 예수님이 바로 곁에 계시지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왜 이러는지.

 

다만,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고 평안한 마음을 주실 것을 기도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정말 이거 상사병으로 할거에요!!!

키미테 붙인 예수님은 내 이상형 홍홍 거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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