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기회 (빌4:8-13)

2011.02.24 11:54

박덕순 조회 수:890

11절)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절)....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바울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족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도록 수 많은 나라와 수 많은 사람을 만난 바울처럼  다양한 경험과

환경을 가진 사람도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자족하는 마음이 그냥 환경에 적응되었거나 체념된 것이 아니라 "배웠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리고  자족하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13절)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것은 누군가 바울로 하여금 그것에 자족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그리스도이셨습니다.

그러니 바울은 굳이 환경이나 조건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분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달라보였습니다.

풍요를 누릴만 한데도, 절제했으며, 산너머 산이라고 불평할 만한데도  감사했습니다.

 

얼마 전 딸아이와 휴대폰 때문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철 없는 딸이 얼마나 얄밉던지요.  도대체 우리 딸아이의 장점이 뭣이란 말인고...하면서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결국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 딸아이에게 핸드폰을 사줬습니다.

 

그러던 그 이튿날 아빠의 양복을 세탁소에 맡기고 오라며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세탁소 주인이 남편의 양복을 보고 웃었나 봅니다.

소매 끝이며 바지단이 다 해졌으니까요.

딸아인 그것이 챙피했는지 엄마도 아빠도 옷 좀 사 입으라고 뾰로퉁하게 말합니다.

진짜 철딱서니 없지요.

아빠가 운동화를 십 여년 신고 다니며 볼품없는 휴대폰을 4년 넘게 쓰고 있는 것을

그리고 다 해어진 양복을 유쾌하게 입고다니는 진짜 그 이유를 모르니 말입니다.

 

그러다가 저녁 때 딸아이의 큐티노트를 봤습니다.(보면 혼나는데...)

딸아이가 휴대폰을 가지고 엄마를 속상하게 한 것에 대하여, 아빠의 해어진 옷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장점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큰 장점이 있더라구요.^^

참 감사하게도 말씀을 보며 자신을 뒤돌아보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모든 환경,  좋지 않은 부부관계,  결점투성이 자녀들에게서도

귀한 점을 발견하며 자족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살아가야 할 세상이고, 부딪히는 사람이라면 감사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자세요

세상을 이겨내는 비결이지 않을까요?

오늘 내게 있는 풍족함도, 어려움도,  또한 사람과의 갈등도 다 내게는 자족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없다고 불평하는 마음 돌리는 것도 어렵겠지만, 할 수 있음에도 양보하고 절제하는 것도 참 어렵습니다.

또 밋밋한 생활 속에서 소소한 감사꺼리를 발견하는 것도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구요.

그러니 우리는 수시로 우리 안에서 힘을 주시는 주님을 떠올리며, 생각하며 그분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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