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결혼식에 갈 일이 있어

옷이 필요했습니다.

평소 편한 케주얼을 즐겨 입다보니 옷장을 열어 제껴도

온전한 정장 한 벌 눈 씻고 찾기 힘듭니다.

뭘 입어도 뽀다구가 난다는 평소 남편 말에 속아 지갑을 안 열까도 했습니다.

울 남편의 저의는 우리집 가정경제의 수호였습니다.^^

그러나 이내 제정신이 돌아와

나이 들어 칙칙한 얼굴의 민폐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옷은 정갈하게 화사하게 입어야 한다는 지인의 지론에 따라

할인매장 탐방에 나섰습니다.

 

옷을 보는 탁월한 식견을 지닌 한 조수를 대동했습니다.

그녀 이름하야 김혜숙!!

아아 그녀는 탁월합니다.

이 옷 저 옷을 기막힌 눈썰미로 골라 주며 피팅룸에 들어가 갈아 입게 합니다.

그사이 그녀는 그 옷의 가격 호구조사에 들어갑니다.

그리곤 그녀는 자신의 탁월한 판단에 의해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결정해 놓구 있습니다.

 

이리저리 휘졌다보니 어느새 저의 타크써클은 한 자나 내려온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녀 반짝반짝 두 눈동자로 여전히 기력백배입니다.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일 할 때 빛나는가 봅니다^^(책좀 볼 때 빛나라-덕쑤니 순장왈)

안되겠다 싶어 쉴겸 커피를 찾았습니다.

아아 드디어 나으 각성제를 찾았습니다^^

매장 지하에 있는  별다방에서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해 놓고 멀뚱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빨리 나에게 코피를 주라 주라~~정신줄 잡게~~하며)

 

그 때 제 오른쪽으로 왠지 낯설지 않은 옆 모습의 그녀!!!

이!수!경!!!자매였습니다.

돌아가신 조상님을 만났어도 이리 반가웠을까요.

이 기막힌 우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어찌 이 시간에, 이 건물, 이 별다방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사실 반가울건 하나도 없습니다. 어제도 지긋지긋(?)하게 같이 성경공부하고 볶음밥도 한 냄비에서

박박 숟가락질하며 함께 먹었거든요~^^뭐 신선도가 떨어지는 그런 관계죠~^^ 

그런데 왜 그리 반가웠던지 ㅋㅋㅋ

마치 해외,오지에서 만난듯 했습니다.^^

이해가 가실런지 ㅋㅋㅋ (갑자기 저희 엄청 반가운 척  했슴다.~마치 30년만의 재회처럼)

잠깐 수다를 떨고 일행이 있는지라 수경자매 빠이빠이를

고합니다.

그리고 왈 "자매님!! 우덜은 기독교서점에서 만난겁니다!!"

ㅋㅋㅋ 네에~그렇구말구요~덕순순장님 우덜은 별다방표 기독교 책방에서 만난겁니다요~~^^

뭐 "현대복식사가 가지는 구원론적 관점"  "영성에 아메리카노가 미치는 영향" 

"미리 연습하는 천국에서의 재회" 등등의 책을 구입했슴다. ^^

`

우리들이 이 다음에 천국에서

만나게 되면 얼마나 기쁠까요.

아마 서로 어깨를 두르고 폴짝폴짝 뛰고도 남겠지요.

참 사모가 됩니다. 그 때가...

그 기쁜 재회를 위해서 오늘도 우리가

주님 주신 합당한 삶으로 열매 맺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