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모임 후 기도응답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이수경자매가 한 턱 쏘았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그러다가 국수로 유명한 "국수나무" 집을 갔다.
국수집이지만 메뉴가 다양하게(맛과 종류와 가격까지) 있는 퓨전 음식점이다.
자리에 앉자 마자 수경자매는 뭐가 그리 급한지 "후다닥" 메뉴를 고른다.
"난 제일 싼 걸루.... 그냥.. 국수~~"
ㅎㅎ 그렇다고 우리도 싼걸루 시킬쏘냐....우리는 가지가지... 아주 골고루.. 족족.. 시켰다. 푸짐하게....
얻어 먹으면서도 이렇게 당당하고 기쁘게 먹어 보기는 참 오랜만이다.
식사 후 나오는 길이었다.
갑자기 문자확인을 하던 성연자매님, 남편에 대한 기도가 응답 되었다고 커피를 산댄다.
얏호~~~이 무슨 횡재인지....
처음 먹어보는 캬라멜...뭐였더라??...어쨌든 참 맛 나고 향기 나는 커피였다.
단거 좋아하는 내가 쏙 반할 정도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같은 날만 되기를.
두 자매의 기도응답에 대한 거룩한 시기심이 일었는지, 우리는 서로서로 기도부탁을 했다.
그때 주영자매가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요즘 우리 자매님들이 정말 가족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또 은근슬쩍 사람 옆에 들러 붙는다.
물어보고 싶었다.
팔짱 낄 정도로 가까운 단 한 사람, 그 사람이 누군지.
그런데 끝까지 말을 안한다.
단 한사람이라고만 말할 뿐....
도대체....누구지??
내가 밥도 몇 번이나 사줬는데....끝까지 말을 안한다.
뭐...많이 궁금하지는 않다.
....혜숙자매인가?.. 요즘 수경자매와 자주 속닥거리던데 수경자매인가?
아님 큰언니 같은 성연자매?...혹시 자기보다 나이 어린 정아자매??
아니, 근데 왜 말을 안하는 거지?? 답답하게시리....쩝....
어젠 정말 휭재한 기분이였습니다~~
맛있는 점심에 또 코피까지~~ㅎㅎ
그커피이름이 카라멜 마끼야또였던거 같은데,,,,
덕순자매님 그게그리맛있었어? ㅎㅎㅎ
나도 기도응답받음 그코피 살께~~^^
돈내는사람이 뭐를시키든 정말 어제처럼 무시하고 당당하게 시킨건
첨이였던듯 ㅋㅋ
그래도 그거 알아 수경자매
더비싼거 안시킨거~~그게 배려야 배려~~~ㅎㅎㅎ
담에 백반도 기대할께~~
아~~맛있겠다 쩝쩝~~~ㅎㅎ
백반이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그 백 가지 (완전한 숫자^^) 반찬이 나온다는 "왕후의 만찬" 을 말하는 건가요???^^
우와~~~~기대 만땅!!
수경자매, 더 비싼 거 안 시킨거 배려야, 배려~~~~ 한 마음으로 합심기도 해준 우리들의 배려~~~^^
저는 딴 자리에 앉아서 그~런 분위기인줄 모르고 시켰네요..
휴~ 다행히 국수종류로..
국수종류인데 괜찮죠~~ 수경언니~~^^
그리고..
성연 언니가 사 준 캬라멜...커피!
당분간은 이 커피만 마실듯...
나중에 팔장 낀 사람이랑도 마셔야지...히히히~
혜숙자매님이랑 덕순자매님은 백반 명단에서 제외된걸로 알고 있는데 혹여 잊으셨나요 ?
그리고 주영자매님 국수도 국수나름이지 국수위에 듬뿍 올라간 홍합, 조개 숙주나물,양배추 ...
이 정도면 거의 해물탕 수준입니다
다음엔 알아서 시키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덕순순장님 주영자매가 "팔짱을 낄 정도로 가까운 단 하나의 그 사람"을
집요하게 찾으십니다요^^
이럴 때는 진짜 분별력이 잠시 외박 중이라니까요~~
우리덜은 다 들노리입니다.커피 사 줄 때 잠깐 끼고, 국수 사 줄 때 잠깐 끼고~~~~~
그 단 하나의 사람은 김모 형제님이라고~^^
저기 저기 김모형제님한테 뛰어가며 확실한 팔짱을 끼네요~~~^^
아~~~역시 성연자매님의 통찰력이란!
형제님이셨구나.....난 괜한 헛다리만 짚었네
뭐~ 형제님이라니깐....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네요.^^
혜숙자매!
내 팔짱은 24시간 무료대여야`~~이리와~~음?
(* 주의: 병헌형제 팔짱은 급조심할 것, 슬리퍼 낙하의 위험이 있음^^)
푸하하하~~
좋아~~~^^
근데 말하고 현실은 다르더만~~
"오늘 병헌형제 출장에서 돌아오는날이라 안돼~~"ㅠㅠ
이런 거절당할거 같아서,,,,,,
외로워라 이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ㅎㅎ
거절당할 거 알면서도 줄기차게 애교 부리는 산하의 인내와 무대뽀 정신을 좀 배워야겠군.^^
그래서 우리 산하가 체력은 비리비리 해도 악바리같은 정신력 하나로 우리 집에서 버티는거라니까....
일명 "잡초인생"이라나?
이런 시인의 말이 생각나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모를 잡초야,
한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아무것도 없기에 온전히 주님만을 바라볼 수 있다는 심령 가난한 시인의 고백이 아닐까? ^^(내맘대로 해석)
즐거운 하루!!!^^
어쩌까~~ 우리 혜숙언니~~
그러면..
우리 모두 돌아가면서 요일 정할까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요일별 연인으로... 다양하게~~^^;
에고 이쁜것~~~
그래도 언니생각해주는건 우리 주영뿐이구먼~~~
근데 덕순자매 뭐라는거야~~~~
내가 잡초라는거양~~~~~~(삐짐~~)
또 남진오빠 흉내냄새 부르고 있지????????하지마라~~ㅎㅎㅎ
슬리퍼들고 뛰어간다~~~~~~ㅎㅎ
남진이 아닌댑쇼`~
거시기 보여준답시고 바지 내릴뻔혔던 너훈아("너"는 짜가고 나훈아)아니여???
우당탕탕~~~철~썩!!(병헌형제가 먼저 내달려 혜숙자매내리치는 소리)
그봐 잘못된 정보로 순장을 위협하니
맞은거여~~~~~^^
그쵸?덕쑤니 순장님~~~~^^
훈아오빠~~정답!! 딩동뎅~뎅~~~~~
잘못된 정보는 아니 줌만 못하다!!.....
우리 병헌 형제 급히 차 몰고 나갔음 (그러나 전도실천하러 갔으니 안심하기 바람)
한번만 나 위협해봐~~ 진짜 우리 온가족 슬리퍼 들고 그리 쫓아갈테니....호호호^^
돈 내는 사람이 먼저 가격선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젼혀 아랑곳 하지않고 자기들 먹고싶은 것을
그것도 인원 수대로 다 시키는 자매님들을 보면서 꿋꿋함 과 당당함을 보았습니다
험한 세상 속에서도 항상 그 당당함과 꿋꿋함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돈은 들지만 기도턱을 내는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같이 기도해주신 자매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단 제시된 가격선은 지킵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