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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강돌이를 깨우려고 보니, 아이 눈에 눈물이 맺혀 있다.
또 꿈을 꾸나 보다.
살포시 아이를 흔들어 깨우니 닭똥같은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흑....아빠가 꿈 속에서 죽었어...흑흑...."
꿈인데 왜 나도 눈물이 나오는지.....그래서 '폭' 안아줬다. 내 눈물이 보일까봐.
평소에 징그럽게 말도 안 듣던 녀석이
수학 공부좀 가르칠라면 아빠와 금방 어긋장 나던 녀석이
꿈일 뿐인데 한참을 내 가슴 속에서 훌쩍 거렸다.
아.....하나님 보시기에 나도 그랬겠구나....
평소 말도 잘 안 듣고, 뭐 좀 가르칠라면 요리뺀질, 조리뺀질....
그래도 우리 아버지.....당신 품에 안겨 훌쩍거렸던 나를 이렇게 가슴 아프게 안아주셨겠구나.
히잉~~~~또 눈물이 난다.
엄마가 되고, 하나님 딸이 된 뒤 부터....는 것은 눈물같다.
2010.09.10 15:39:14 (*.151.75.92)
어떻게 댓글이 더 길어~~~
아주 이제 글쓰는데 재미를 붙여서 댓글마저도 본글보다 길어~~ㅎㅎㅎ
좋아좋아~~
계속해서 우리모임의 컴을 불붙이자구 ~~
얼마 전에 현선이도 꿈을 꾸었습니다.
이 처자는 늘 숱한 되지도 않은 꿈을 꾸고 아침마다
주절거립니다.
이번에도 새벽바람부터 꿈얘기로 하루를 엽니다.
귀여운 강돌이완 달리 큰소리 "꿈에 아빠가 죽었는데?? 죽는 거 좋은 꿈이지??"
하며 이 처자 팬티,브래지어 차림으로 식탁에 와 앉습니다.
안방에서 아침큐티중인 남편귀에 들릴까봐 입을 막았습니다.^^
"아!왜?? 죽는 거 좋는 꿈인데!!"아는 게 병입니다.
"야 아무리 좋은 해석인 꿈이라도 새벽 댓바람부터 너 꿈에 죽었대 하면 기분 좋냐?그만해라"
그러자 금방 삐져 가지고 밥먹다 말고 학교에 가 버립니다.
딸내미 학교가고 한참뒤에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현선이의 아빠사랑표현임을.
걱정되는 맘을 애써 좋은 해석으로 돌리며 동의를 구하고
위안을 얻으려는 의도였음을..
에고 에미가 이렇습니다. 의사소통이 가끔씩 불통이 되니
엄마가 밉기도 할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커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어리고 사랑스런 강돌이는 울음으로, 이제 다 큰 처자가
되어 가는 현선이는 짐짓 감정을 숨기면서....
그 마음들을 잘 헤아려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습니다.
그치만 팬티,브래지어바람으로 거실과 방을 가로지르는 저 처자.(날씬한거 자랑하냐 싶을정도로 쥑이지만^^)
어이가 없어 아들과 남편이 넋놓고 바라볼라치면
이 처자 일갈을 합니다.
"야이 변태~~ 뭘~~봐~~"
참 내 원.. 누가 변태인지,,,
요요 까칠까칠한 처자 누가 델꼬 갈지 심히 걱정되네요.^^
하긴 까칠도 매력으로 보는 사람도 있더군요. 꼬맹이때도 여전히 까칠했던
현선이가 예뻐 미치려고 했던 친구 남편이 있었거든요^^쩝, 변태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