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일정이 확정되고, 참여하려 하지 않았던 마음이 바뀌어 참여하게 되면서부터 제게 주신 마음은 ‘감사’였습니다.

단기 선교에 대해서는 마음도 없었고, 심지어 짧은 기간 다녀오는 이들을 보며, ‘그렇게 짧은 기간 다녀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교는 사명을 받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인도 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상황을 만져주시고, 마음을 움직여 주시는 은혜를 누리면서 감사가 고백되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일이 있어서 휴가 일정을 제 마음대로 쓰지 못할 거였는데 그 일이 해결되어졌고, 재정적인 문제 또한 해결되어졌고, 해결되는 과정 속에서 주님의 보호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교에 대해 마음을 갖게 해주신 것도 은혜로 고백되어졌으며, 또한 인도 땅 가운데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보게 해주심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구로BBB에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셨던 이상열 선교사님의 복음 없이 뿌리 깊은 우상 숭배로 인해 황폐해져가는 인도 사람들을 보며, 그 땅 가운데 복음을 전하지 않는 건 먼저 믿은 우리들의 책임이라던 말씀도 도전이 되어, 선교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짐을 부치는 것부터, 방콕 공항에서의 문제들, 콜카타 공항에서 도착하지 않는 캐리어를 보며 혼자 든 생각은 ‘분명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에도 주님의 뜻이 있을 거다, 무슨 뜻인지는 분명 알게 될 것이다.’와 ‘감당할 시험밖에 주시지 않는데, 자매님은 저 시험을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이 있어 캐리어가 안 오는구나. 나는 감당치 못할 것 같으니, 주시지 않는 구나’하며 주님의 시험(test)을 받는 자매님의 믿음이 도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짐들을 통한 주님의 계획하심은 순장님을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상 짐을 내려 놓으라”는 것이라고.

 

그렇게 시작된 선교 일정을 통해 많은 것들을 도전 받고, 은혜 받고, 회개하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를 위해, 복음을 전하는 전도와 선교는 꼭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청년부 목사님의 가르침을 직접 체험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엄청난 숫자로 나타내는 그 수많은 인도 사람들이 복음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주님을 알지도 못한 채로 뿌리 깊은 우상숭배와 사탄의 지배로 인해 자신의 삶 가운데 주신 은혜와 참된 기쁨과 감사를 누리지도 못하고, 자신의 삶이나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잃은 한 마리의 양도 정말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하고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날 차울콜라, 둘째 날 단골뽈, 셋째 날 가오가치, 넷째 날 세람뽈 대학 등의 일정이 하루하루 진행될수록 제 마음엔 저를 이곳으로 불러주심에 대한 기쁨과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감을 점점 더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이렇게 전하고 있다는 것이, 주님이 나를 사용해주신다는 것이 기쁨이 되었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 것도, 남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만 하는 저인데, 주님의 사랑하는 백성인 그들 앞에서 찬양하고 율동하고 기도하는 것이 전혀 문제 되지 않을 만큼 기쁨이 되고 감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복음 전함에 있어 망설임도 컸고, 낯선 이들을 만나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고, 용기 없는 제 자신을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용해주시는구나 하고 감사가 되었으며, 앞으로 내가 어떤 것들을 구하며 준비해야 하는지 더욱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몸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는 상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에, 관계와 마음의 문제를 통해서 시험이 되는 편인데, 이번 선교 일정을 통해 리더에 순종하는 모습과 섬기는 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서로의 필요를 돕는 모습 등을 보며, 믿는 사람들의 관계란 저런것이구나 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 일정을 마치고 드린 예배의 설교를 통해 주신 말씀이 <중보기도자의 자세>인 것을 보면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려주신 것 같아, 마지막 날 저에게 주신 ‘좋니 윤숙아?’와 ‘이제 너 한국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 또한 주신 것 같아 그 또한 감사드립니다.

 

선교는 복음을 전하는 자를 위해 꼭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경험해야지만 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기회를 주실 때 꼭 잡으셔서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