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TV 한 프로그램에서는 ‘달인’이라는 이름의 장수코너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코너의 출연자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TV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례적인 자전적 에세이까지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 ‘달인’ 코너가 오랜 기간동안 인기를 누리게 되자, 또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사람들에게 한 분야의 집중된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고자 너도나도 이 ‘달인’ 프로그램을 모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그룹을 인도하는 우리에게도 이런 달인의 모습을 모방해 보면 어떨까요? 영혼들을 향한 집중된 에너지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품에 안기게 할 수 있다면, 우리 사역이 얼마나 깊어질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달인은 일반적으로 어떤 일에 통달한 사람을 말합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일을 환하게 잘 아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람을 지상에서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는 “이 시대의 달인”을 꿈꿀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달인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야말로 소그룹 리더로 부름 받은 우리가 가져야 하는 ‘실질적인 헌신’이기 때문입니다. 구성원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냥 그 영혼들이 좋아서 달려가는 리더,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 때문에 웃고, 그들 때문에 우는 리더,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되고 성숙되는 것을 보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리더, 그런 리더가 이 시대를 이끌어주기만 한다면 우리는 이 시대 ‘소그룹 리더의 달인’을 만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소그룹 리더에 관해서는 두 가지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첫 번째 아이러니는, 소그룹 리더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라는 말은 참 은혜롭고 가슴 벅찬 말입니다. 직분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도,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소그룹을 맡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리더십에 탁월한 은사를 가진 사람이 소그룹을 맡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순장과 같은 소그룹 리더로 임명받을 수 있습니다. 왜 일까요? 그것은 바로 그 소그룹을 영적으로 인도하고 계신 하나님의 임재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고자 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가 맡게 된 일들을 충분히 감당케 하십니다. 우리가 기도로 간구하기만 하면 그 분은 우리에게 능력도 주시고, 지혜도 주시고, 탁월한 리더십도 주십니다. 때문에 소그룹 리더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아이러니는, 그렇다 하더라도 소그룹 리더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선택을 했든지 누군가의 요청에 의해 억지로 했든지 간에, 막상 일단 리더로 임명을 받아 소그룹을 인도하다 보면 점점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게 됩니다. 바로 영혼들을 섬기고 인도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혼들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잘 자라게 하는 일은 열심을 향한 슬로건을 몇 번 외쳤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신다고 약속하셨지만, 가만히 있는 자에게 무작정 지혜를 주시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가르치기 위해서 성경도 깊이 알아야 합니다. 구성원들에 대하여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특성도 연구를 해야 합니다. 전달의 방법에 있어서도 할 수 있는 한 좋은 의사소통의 방법들을 날마다 점검하고 다듬어가야 합니다. 이런 과정들 하나하나가 리더들에게는 참 어렵고 힘든 순간으로 여겨집니다. 기도하면 된다고 하지만, 영혼들을 붙잡고 눈물로 기도하는 것 자체도 해산의 고통만큼이나 힘이 드는 일입니다. 그 때 우리는 ‘소그룹 리더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상에서 말한 이 두 가지 아이러니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사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끼는 것은 리더의 개인적인 느낌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분명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리더 자신은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건설적인 생각과 느낌입니다. 오히려 이런 묵상마저 없는 리더는 자칫 교만에 빠지기 쉽거나, 아니면 너무나 나태한 헌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함”에 대한 묵상을 시작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무언가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은 “소그룹 리더의 달인”이 되는 전제조건이 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다’라는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은 분명합니다. 핵심적인 방법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그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내어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가질 수 있는 ‘하나님과의 친밀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 자체보다도, 자신과 먼저 친밀감을 가진 리더를 더 원하십니다. 그 친밀감이 깊게 형성될수록 리더의 가슴에는 하나님의 열정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열정은 부지런히 자신의 은사, 곧 소그룹을 인도하는 은사를 날마다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도록 만듭니다. 이런 과정들을 하루하루 반복하다보면, 결국 리더는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달인”이 되어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소그룹 리더의 달인’이 되는 방법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그런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되길 소망합니다 (국제제자훈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