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다 내가 빚진 자라"

 

한 번도 복음에 대해 빚진 자라고 생각해 본 적...거의 없다.

아니 오히려 복음의 채권자로서 은혜 입은 것만 누린 채 살아왔다.

전자제품을 살 때 조차 나는 딱 잘라 일시불이다.

할부는 영 빚진 것같아 개운찮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를 보면 그저 미안하고 속히 돌려줘야 한다는 복음의 빚진 자라니.....

 

갚아야 하는 복음

어떻게 되돌려 드릴 수 있을까?

갚을 능력 없음을 제대로 아는 것,

그래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모든 자리를 원위치 시키는 것

새 해 오직 하나님 알기만을 소원하며 그분의 뜻 안에서 내 모든 것이 결정되기를 기도한다.

 

갚아야 하는 복음 또하나,

하나님께는 되돌릴 수 없어도 사람에게는 되돌릴 수 있다.

전도의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

그러나 이것도 쉽지는 않은 거 같다.

나보다 세련된 학문의 헬라인이라면, 아니 말귀도 안통하는 야만인이라면

그래도 형제님~ 자매님~ 하며 해같은 얼굴로 다가갈 수 있을까.

 

장막을 옮기면서 구로와 신정동과 화곡일대를 바라보며

" 이 지역을 춤추는 복음의 바다가 되게 하리라~~~"

거룩한 선포를 하며 이삿짐을 쌌다.

 

그런데 별 희한한 윗집을 만났다.

우린 지체아가 사는 줄 알았다.

이전까지 시달려온 소음과는 비교도 안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남편이 조심스럽게 경비아저씨에게 물어 봤을까?

돌아오는 경비아저씨의 대답은 그저 머뭇거리며

그런 사람 있댄다. 좀 괄괄한 사람이.....ㅜㅜ

 

아~~~새 해를 이렇게 암울하게 시작해야 한단 말인가!

그때 갑자기

 "흥! 그딴 소음! 개나 줘버려!! 배설물이라구!!!" 

라는 바울의 질책이 들리는 듯 했다.

저렇게 몰지각하고, 교양없고, 야만스런(퉷! 말한 김에 욕이나 하자) 사람이라면

절~~~~대로,,, 복음을 들었을리 없잖은가.

 

그런데 어째 내 마음은 고기낚는 어부의 심정보다는

골고다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주님의  무거운 마음일까

아`~~십자가에 내 귀를 박아야 하리.....

길 잃은 형제님께 어서 이 복음을 건네 줘야 하리.....

 

지금도 쿵쾅거리는 윗집의 소음을 들으며

난 창밖 춤추는 복음의 바다를 보고 있다.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 가득하리라 물이 바다 덮음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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