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알을 낳아줘!(약2:1~13)


우리 집에서는 개를 한 마리 기릅니다.

암컷이며 이름은 티티, 종은 말티즈입니다.

PHOTO_0029.jpg 


내가 티티를 조금 막 대하는가 싶으면

아내가 정색을 하며 식구로 대하라고 합니다.


아내와 아이는 개를 사람 취급합니다.

같은 밥상에서 먹고 같은 침대에서 잡니다.

사람 취급을 당하니 자신이 사람인줄 압니다.


개를 사람 취급하면 개가 사람이 되지만

사람을 개 취급하면 사람이 개가 됩니다.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따라

개가 되고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알이 알로 살 수는 없습니다.

알은 부화해야 합니다.

만약 알이 부화하지 않으면

화려한 싱글이 아니라 썩은 알이 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개를 사람 취급해야 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알을 아름답게 꾸며주기 보다는

알에서 나오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내 알을 낳아야 합니다.

내 알이 썩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야 썩는 알에 색칠하는 일을

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티티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취급을 받는 우리 식구입니다.

(2011.04.27.08:51)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