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경건(약1:12~27)
“어제 왜 안나오셨어요?“
“왜 안 나왔겠어요?”
“저도 어제 술 많이 먹었는데
그냥 나왔어요“
나는 피곤해서 새벽 수영에 빠진 건데
그 사람이 생각한 이유는
술을 많이 먹어서입니다.
새벽에 물속에서만 만나니
나를 상대에게 알릴 시간도 없고
상대도 나를 대충 대충 봅니다.
몸 색깔에 비해 얼굴도 시꺼멓고
생긴 것은 촌스럽지 더구나 대충 보니
누가 나를 술과 안 친한
경건한 직장선교사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러나 경건이라는 것은
내가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 경건한 것이어야 합니다.
경건하기 때문에 혀를 재갈물릴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혀를 온전히 믿을 수 없기에
재갈을 물리는 사람이 경건한 것입니다.
마음을 이기는 것이 경건이 아니라
마음을 늘 단속하는 것이 경건입니다.
마음은 늘 자신을 속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이길 사람은 없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주인편이 아니라
언제나 주인을 배반하는 세상 편임을
아는 것이 경건입니다.(27)
경건은 다 된 것이 아니라
경건은 죽을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경건치 않지만
자세히 보니 경건한 것도 나쁘진 않지만
대충 본 모습에서도 경건이 흘러넘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내를 여편네로 불렀더니
옆 동료에게 바로 지적을 받았습니다.
내가 하는 경건치 못한 말은
다른 사람들이 금방 알아차린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입니다.
“이놈의 혀를 쭉 뽑아 볼랑께“
나에게 경건은 혀에 재갈만 물려서
될 일이 아닌 가 봅니다.
(2011.04.26.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