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이의 진술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라 내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의지하라 그리하면 내 길을 지도하시리라 (3:5-6)

 

이 말씀대로 순종하는지 저를 다루시는 한주간 이었습니다.

양육하는 자매님과 교재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큰아이 담임 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큰아이가 반 친구와 다퉈서 학교에 와 주었으면 하는 애기였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누구한테 맞으면 맞았지 때리지는 못하는 성향이라 가는 도중 내내 얼마나 많이 맞은 거야 흉은 안 질까 어디 찢어진 건 아닌지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상대방 아이를 용서해야지 하며 발걸음을 학교로 향했습니다.

교무실에 가보니 큰아이와 담임샘이 있었고 경민이 얼굴에 손톱자국만 많이 나있었습니다.다행이다 싶었는데 담임샘은 워낙 뭐든지 종이에 쓰게 하는 스타일이라 무심코 두 장의 종이를 받아 들었습니다. 반성문이 아닌 진술서였습니다 읽어봤습니다. 경민이와 지환(짝궁)이가 싸웠는데 사소하게 장난을 친 것이 언어 폭력이며 경민이가 지환이를 주먹으로 얼굴을 쳐서 그 아이 안경이 휘었습니다.

요지는 지환이란 아이가 가정 환경 탓에 심기가 많이 불편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먼저 지환이가 경민이를 쳤고 주변 친구들이 물주먹이냐고 주동해 경민이가 자존심이 상해 쉬는 시간 지환이를 때리게 되었습니다 샘 얘기로는 얼마 전 사소한 싸움이 학교폭력 위원회까지 올라가 **아이가 징계를 받았다고 일단 많이 때리고 언어폭력을 먼저 한 경민에게 불리하다는 애기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죄송하다 하고 나왔습니다. 지환이 아빠와 통화를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때는 별다른 분쟁 없이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저녁 때쯤 다시 지환아빠가 아이 안경 문제로 전화하셔서 경민이를 데리고 나가서 같이 만나 사과를 시키려고 나갔습니다.

 

 그 부자를 만났는데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분과 원망이 살기까지 느껴지는 사특한 눈빛에 정말 놀랐습니다. 엄마가 요양원에 투병 중이라 했는데 뭔가 그 가정에 휩싸여 있는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서둘러 사과를 하고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아 무조건 사과하고 상대방 지환이란 아이에게 각별히 아줌마도 정말 미안하다하며 최대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엄마의 불치병이 지환이를 세상을 원망하는 아이가 되게 한 것인지 많이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날 져녁 큐티로 가정 예배를 경민이와 드리며 경민이가 친구들의 말에 미혹된 점을 지적해주고 분을 참지 못한 헤롯의 무식한 처사를 얘기해 주며 훈계해 주었습니다. 그다음날 새벽 주님께 그 가정에 형편을 주께 고하고 지환 엄마의 병 낫기를 고하고 그 영혼들이 잘되어 질것과 그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간구했습니다

아침에 지환엄마에게 전화해서 다시금 사과를 하려 했는데 목소리는 전혀 아픈 사람 같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지환이 얘기를 건넸는데 몸이 안 좋은 탓인지 아님 원래 성향이 그런지 날카롭게 반응이 와서 휩싸이기 보다 얼른 사과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에 마무리를 졌습니다.

 

그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금요일 날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담임 샘 말로는 지환 엄마가 모가 언잖은지 포항에서 내려와서 학교로 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전날부터 서울에 가있던 터였고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순간 마음이 많이 동요되어 서둘러 집으로 가서 지환 엄마를 빨리 만나야 하나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께서 이번 주 주신 말씀대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라 내 명철을 의지 하지 말라……(잠언3:5-6) 저를 시험하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순종 할 것을 다짐하고 속으로 기도하며 QT글을 정리하고 읽던 책을 읽으며 주께 모든 짐을 맡겼습니다. 선생님께는 제가 바로 갈수 없다고 말씀 드리고 7시 지환엄마랑 만날수 있다 얘기드렸습니다.

제가 주께 모든걸 의뢰한 시간들을 주께서는 선생님이 맡게 하였습니다. 7시쯤 지환엄마에게 전화해  만나기로 약속하던 중 교회 다니는 사람임을 알게되었습니다. 9시에 만났는데 만나는 장소부터 모든 것을 꼬투리를 잡는 지환엄마를 KFC에서 만나게 하셨습니다. 두 아이의 진술서를 보며 자신의 입장에서만 쓴 지환이의 진술서를 보며 우리아이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였습니다. 이런 사람과는 길게 말해야 소용없다 여겨져  사과 한다고 하고 화제를 교회얘기로 돌렸습니다.

 

그분은 현재 갑상선 암이 재발해 방사선 치료 중이라 식구들과 떨어져서 있다 하였습니다.. 놀라운 건 그 사특한 눈빛의 남자 지환아빠가 CCC출신 이란 겁니다. 그제서야 이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늘 성령 충만해야 하고 늘 깨어있어야 함을 또 건강한 지체들과 영적 전투를 함께 감당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CCC 였는 네비게이토 선교회 이였든 현재 우리의 영적 상태가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됬습니다. 우리는 현재 BBB에 속해있습니다.믿음이 좋든 좋지 않든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듯이 예수님과 함께 붙어있는 BBB지체 여야 합니다. 또한 말씀으로 다스려 지며 성령의 열매가 내면에 채워져 가야 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많은 과실을 맺나니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라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