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을 말씀으로 채우지 않고는 움직이는 성전이 될 수 없습니다. 말씀 채우기를 체질화하려면 죽을 때까지 매일 말씀과 대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말씀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합니다.
28세의 도스토예프스키는 진보적 단체에 가입했다는 죄명으로 수용소에 수감됩니다. 그 후 8개월 만에 사형을 언도받고 사형 집행장으로 끌려갔습니다. 사형 집행관이 마지막 유언을 물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넋 나간 듯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사형 집행장 건너편의 교회 지붕 위 십자가에서 반사된 햇빛에 그의 눈이 부셨습니다.
그때, 황제의 특사가 황급히 당도했습니다. 사형을 중지하라는 황제의 특명이었습니다. 몇 초만 늦었더라도 그는 죽었을 것입니다. 그 후 그는 수년에 걸쳐 시베리아에서 유배 생활을 했습니다. 시베리아로 가던 도중 도스토예프스키는 성경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유배 생활 내내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채웠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성경이 거짓임을 내게 증명한다 할지라도, 나는 그 사람의 말보다 그가 거짓말이라 단정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겠다.”
그는 말씀의 절대성에 사로잡힌 사람이었습니다. 그 말씀의 절대성 위에서 「죄와 벌」이 쓰였고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빛을 보았습니다. 말씀의 절대성 위에서 쓰였기에, 그의 작품들은 그 누구의 설교보다도 사람의 심령을 더 크게 움직이는 위대한 메시지로 남아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채우는 데서부터, 움직이는 성전은 시작됩니다.
「비전의 사람」/ 이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