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인도단기선교를 다녀와서..
할렐루야!
올 해도 큰 은혜 가운데 인도단기선교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비해 날씨는 덜 더운 편이었는데도, 여전히 한국에서 일 년 동안 흘릴 땀의 양을 모두 흘리고 온 것 같습니다. 육체적으로는 여전히 힘든 시간이었지만, 특별히 많은 어린 영혼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는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1) 결단 - 어둠 가운데 빛 비추어 주심
올해 인도 가는 것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솔직히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매년 주축이 되어 함께 갔었던 양재, 강남 지체들이 올해는 인도에 가지 않는 것, 우리 구로 모임의 현재의 상황들, 교회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청년부 리더를 맡게 되어 교회 여름 사역들과 겹치는 문제들, 그리고 재정의 문제 등 눈에 보이는 상황들로 인해 많은 갈등과 고민들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저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인도에 가는 것에 대해 결정하기 전, 교회 청년부의 두 자매가 저에게 ‘올해도 인도에 가냐는 질문’을 먼저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인도에 가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 제 안에서 은근히 직장업무와 매출에 대한 부담감이 올라왔습니다. 이전에 인도에 갈 때는 직장 업무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데, 직장연차수가 올라가면서 맡게 된 책임들이 커지자, 사장님이 뭐라 말씀하시기도 전에 제가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훗날 중국에서 직장선교사로써의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단기선교를 떠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염려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하나님께서 내게 떠날 것을 말씀하실 때에 안정된 직장의 자리를 떠나는 것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올해 인도에 가는 것이 정말 싫은데, 정말 내게 필요한 훈련의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이 어떠하든간에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나의 발걸음을 분명히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누가 얼마나 인도에 가는가, 시간과 일들이 얼마나 겹치는가, 재정이 얼마나 드는가.. 이런 문제들은 더 이상 제게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만 생각하자, 주님을 향한 분명한 믿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문제들로 인해 무기력 가운데 있었던 저의 어둠 가운데, 주님께서 빛 비추어 주심에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간들을 통해 주시는 메시지는 ‘인도에 가느냐 안가느냐의 문제 보다도, 나의 자아를 꺽는 훈련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 가운데서, 주님만 바라보는 것에 대해 훈련 받는 시간이 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2) 준비 기간 - 어린 영혼들에 대한 소망의 마음
임영수 순장님을 중심으로 안재연 자매님, 정동 모임의 권혜진 자매님, 민규 형제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 명이 지명식품에서 준비 모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백 명 이상의 인원이 함께 갈 때와는 전혀 비교도 안 되는 정말 단순하고 조촐한 모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출발 몇 주 전, 인도에서 만날 어린 영혼들에게 전해줄 물품들을 함께 얘기하면서 우리가 준비해야 될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만날 어린 영혼들에 대한 마음을 주셨는데, 비록 우리가 전하는 물품들이 그들에게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기쁨만을 줄지라도, 우리가 만나는 영혼 가운데 20년 또는 30년 후에 인도 땅을 변화시킬 영적 지도자 한 사람이 나오는 것에 대해 소망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100여년 전, 한국 땅에 오셨던 선교사님들을 통해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오늘날 이처럼 큰 열매를 맺었듯이, 우리를 만난 영혼들 가운데 한 영혼이라도 ‘저 한국 사람들은 왜 이런 곳에 와서, 저런 일들을 하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영혼이 생겨나길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인도에서 머무는 동안 정말 많은 어린 영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한 영혼’을 다시 한번 기대하게 되고, 기도하게 됩니다.
3) 출발 그리고 도착
8월 1일 월요일 아침, 짐을 지명식품에 갖다 놓고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휴가 일정이 화요일부터였는데, 사장님의 배려로 월요일 점심시간 이후에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출근 후 마무리 지어야 될 일들이 많아지면서, 월요일 오전 시간을 분주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지명에서 한 시에 공항으로 출발하는 시간을 앞두고 12시 30분쯤 직장에서 나와 지명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제 정말 인도에 가는구나’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공항에는 마침 시우형제가 나와서 배웅해 주었는데, 카운터에서 수속을 밟을 때 짐을 맡아주는 등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모든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이륙시간이 다가와서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익숙해진 타이항공의 칼라 시트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대만을 경유하여 태국에 도착 후, 캘커타로 들어가는 비행기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이 한 시간도 채 안 되서 급하게 이동했는데, 공항에서 휠체어를 빌려서 재연 자매님과 좀 더 빨리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인도선교 기간 중 모든 분들이 많은 수고를 하였는데, 재연 자매님은 몸이 좀 불편한 가운데서도 단 한번도 불평하지 않으며 모든 일정들을 함께 해 주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인도 현지 사역자분들에게도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인도 현지 시각으로 밤 12시 45분, 우리 시각으로 새벽 3시 15분 쯤 인도 캘커타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시차 때문에 지친 몸으로 인도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이상기 선교사님과 이영렬 선교사님 그리고 민재와 인도 현지 사역자분들과의 반가운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지수, 지수, 지수(예수)를 힘차게 외치고, 숙소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도 현지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4) 8/2, 인도에서 맞이한 첫 아침 - 좋은 밭
이번 인도 단기 선교 기간 중에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아침마다 가졌던 큐티나눔 시간이었습니다. 큐티 말씀을 통해 영적인 채움을 얻을 수 있었고, 당일 날 사역지에서의 기도제목들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영열 선교사님께서 선교현장에서 깨닫고 경험한, 짧지만 핵심 있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은혜와 도전이 되었습니다.
인도에서 맞이한 첫 날 아침의 말씀은 '좋은 밭'에 대한 것이었는데, 당일 날 사역지에서 '좋은 밭'을 지닌 영혼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방문한 곳은 시부 목사님이 관할하는 지역 가운데 한 곳인 '뽀툴리아' 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네팔 출신의 젊은 목사님이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먼저 현지 사역자분들과 조를 나누어 축호전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다시 교회에 모여 식사시간을 갖고, 오후 4시에 약속된 집회를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부목사님이 꼭 방문해야 될 집이 있다며, 임영수 순장님과 기타를 맡고 있던 제게 함께 갈 것을 권했습니다. 15분 정도를 걸어서 우리가 방문한 집에는 한 어머니와 남자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젊은 여자 가정교사가 있었습니다. 이 가정은 시부목사님이 이미 방문했던 집이었는데, 한국에서 사람들이 오면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던 곳이었습니다. 임영수 순장님이 먼저 아이의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진정으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교제 후 집을 나오려는데, 임영수 순장님이 우리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던 가정교사에게 다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겉으로 봐서는 전혀 예수님을 영접할 것 같지 않았는데, 복음이 전해지자 점차 그 얼굴 표정이 달라지더니 결국 눈물로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의외였기에 더욱 놀라웠습니다. 그 후 아이의 어머니를 따라 건너편 집을 다시 방문하였는데, 그곳에서도 눈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인도에서의 첫 날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쳤는데, 이 영혼들이 바로 우리가 오늘 아침에 기도했었던 '좋은 밭'을 지닌 준비된 영혼들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후에 집회 장소로 돌아와보니,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재연 자매님과 혜진 자매님 그리고 민규 형제 주위에 몰려있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한국에서 준비해 간 찬양과 율동을 선보였고, 그 후 시부 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의 찬양, 그리고 네팔 목사님과 교회 청년들의 찬양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영수 순장님과 시부 목사님의 메시지가 전해졌고 영접 기도 후 영혼들을 축복하며,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해 중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집회를 마친 후 네팔 목사님 댁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교제를 했는데, 오늘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집회를 갖은 것은 처음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네팔 목사님과 교회 청년들에게 위로와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사역중인 인도 현지 전도사님들을 보며, 저분들이 또한 이 땅의 '좋은 밭'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삼륜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내렸습니다. 몸은 좀 피곤했지만 참으로 가치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5) 8/3 인도에서 맞이한 둘째 날 아침 - 복음의 씨앗
인도에서 맞이한 둘째 날 사역지는 기차로 3시간, 삼륜차로 1시간 떨어진 '닷뿔'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라주 전도사님이 개척하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아침 6시 반 기차를 타기 위해 5시에 기상 후 사역도구들을 챙기고 숙소 근처에 위치한 기차역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탄 기차는 local 기차였는데, 작은 마을과 마을을 운행하는 기차로 매우 낡고 출근 시간이 되면 사람들로 붐비는 기차였습니다. 기차로 이동하면서 한 차례 기차를 갈아타게 되었는데, 라주 전도사님이 제게 기타를 치며 찬양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새벽부터 이동하느라 다소 지쳐있었고 주위에는 인도 사람들이 모두 앉아있어서 기타를 치며 찬양하는 것이 다소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라주 전도사님께 'now, no~~'라고 했는데... 라주 전도사님의 약간 당황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후 다시 한번 찬양을 권하는 전도사님의 모습에 'ok'로 대답하고 떠밀려(?) 찬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타 반주에 맞추어 찬양을 시작하자, 주변 인도사람들의 급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찬양을 하면서, 제 안에 기쁨이 생김을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전도여행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닷뿔'이란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낙후되어 있었습니다. 100년 전 우리 나라에 오셨던 외국 선교사님들도 이런 느낌 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축호전도를 위해 마을 길을 걷다가 조그만 초등학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몇 십명의 어린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 있었습니다. 당일 아침 묵상했던 말씀이 '천국은 마치 겨자 씨 한 알, 누룩과 같다'는 거였는데, 오늘 이곳에서도 작은 복음의 씨앗을 뿌릴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집회 시작 전에 점심식사를 했는데, 날씨가 더워 물을 많이 마시다보니 현지 사역자 분들이 준비해 주신 인도 현지 도시락이 잘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준비해 온 고추장, 깻잎, 닭가슴살 그리고 김치볶음과 함께 먹었더니, 어느새 입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생수병에 냉커피를 타서 함께 돌아가면서 마셨는데, 정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이영열 선교사님의 '선교지에서는 정말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된다'는 말씀이 실감났습니다.
집회 시작 전 아이들에게 불어준 풍선과 자매님들이 섬겨준 페이스 패인팅은 그곳 아이들에게도 정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일 날 임영수 순장님의 건강이 안 좋은 관계로 제가 대신해서 뱅갈어 복음을 전하게 되었는데, 지금 뿌려지는 '복음의 씨앗'이 작게 여겨질지라도, 이 영혼들 가운데 훗날 크게 열매 맺게 될 것을 기대함으로 담대히 전할 수 있었습니다.
뱅갈어 복음 전하는 것이 끝남과 동시에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오른 전도사님의 말처럼 복음의 씨앗을 자라게 하려는 비처럼 느껴졌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마을을 떠나기 전, 심장판막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한 여인의 집을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고 함께 손을 얻어 중보했습니다. 병으로 인해 아무런 희망이 없는 어두운 표정, 그리고 어두운 방안의 모습이 마치 이 여인 의 영적인 상태를 나타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이분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오직 '예수님' 밖에 없음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삼륜차와 기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이 밤 11시 정도 되었습니다. 샤워 후 함께 모여 파인애플, 망고 그리고 파파야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하루 동안의 모든 피곤함을 씻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6) 8/4, 인도에서 맞이한 셋째 날 아침 - 천국은 밭에 감추인 보화
인도에서 맞이한 셋째 날 아침은 전날의 늦은 취침으로 인해 좀 여유있게 시작되었습니다. 당일 아침에는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다는 말씀을 묵상했는데, 정말 천국의 비밀을 발견하면 기뻐할 수 밖에 없다는 것과 전도와 선교는 결국 밭에 감추인 보화를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기쁜 일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의 사역지는 현지 전도사님들의 센터가 위치한 '꼬몰뿔'이었습니다. 방 한 개로 구성된 이 센터는 시부 목사님이 매달 자비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감사했던 제목 중 한 가지는 '현지 사역자들 - 시부 목사님 그리고 로멘, 라주, 오른 전도사님들과의 교제였습니다. 이전에도 만난 적은 있었지만 교제가 없어서 좀 멀게 느껴졌는데, 이번 전도여행 기간 중에는 함께 먹고, 이동하고, 사역하면서 서로를 더욱 알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현지 사역자분들은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이런 날씨 속에서 사역을 하는 것이 우리보다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부 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이 육체적으로 아팠으며, 그런 가운데 기도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도전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분들이시며, 이 땅 가운데 참으로 귀한 존재들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함께 지냈던 많은 형제들이 떠나고 현재는 네 명만 남게 되었다는 말에 더 더욱 중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꼬몰뿔'에서는 주로 어린 영혼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뿌린 복음의 씨앗들이 훗날 크게 열매 맺기를 기대합니다.
7) 8/5, 인도에서 맞이한 넷째 날 아침 -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인생
인도에서 맞이한 넷째 날 아침, 큐티말씀을 묵상하며 나누는 가운데, 문득 '왜 나는 요 며칠 이곳에서의 생활이 힘들게 느껴질까?'라며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그 대답이 잠시 후 생각났는데, 그것은 바로 '돌아갈 곳이 있기에 힘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몇 일후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내가 쉬고 싶을 때 쉬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이곳에서의 환경과 생활들이 특별하게 여겨지면서 더 힘이 들고 피곤하다고 느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만약 이곳에서 사역 중이신 장기 선교사님들의 입장이라면, 이런 환경과 상황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같이 복음 전하는 삶을 내 평생의 삶으로 당연히 여긴다면, 그로 인해 겪는 어려움들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말씀 묵상 후 모든 짐을 가지고 시부 목사님 댁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시부 목사님의 사모님이 친히 준비해 주신 점심식사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별히 인도에서 먹었던 카레가 맛있게 느껴진 적이 없었는데, 사모님이 해 주신 카레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 근처 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이미 시부 목사님과 친분이 있는 곳이었기에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의 배려로 모든 아이들을 한 반으로 모이게 한 후 집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100명이 훨씬 넘는 어린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요술풍선을 모두 만들어 주었습니다. 너무도 귀엽고 생기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두 손을 모은 채 영접 기도를 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집회를 마친 후 시부 목사님 댁에서 쉼을 가지면서 현지 사역자분들과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 일전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서로가 받은 은혜와 감동 그리고 도전들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제 후 현지 사역자분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우리는 이영열선교사님과 함께 짐을 가지고 캘커타 시내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상기 선교사님을 만나서 함께 인도 음식 전문점에서 식사교제 후 공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우리 때문에 너무도 수고가 많으셨던 이영열 선교사님, 그리고 민재와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민재는 헤어지기 전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이번 선교기간 중 의사소통에 있어서 우리에게 너무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현재 자신의 신앙 상태를 깨닫고, 앞으로의 진로를 기도하며 주님께 맡기기로 결단하는 참으로 귀한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8) 8/6, 한국으로 -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형제들과 함께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에 대한 큐티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잘 알고 있었던 말씀이었지만, 이날은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진정 원하신 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라’는 것이 아닌, ‘주님께 맡기라’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도에서 보낸 시간들을 통해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지만, 다시금 삶의 현장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마음 가운데 부담들이 은근히 올라왔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통해 모든 일들에 있어서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주님이 하는 것임을, 내가 할 일은 단지 주님께 맡기는 것임을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9) 마무리 - 감사와 소망
올 여름, 어둠 가운데 있던 저에게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귀한 사역 가운데로 인도해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너무도 수고 많으셨던 임영수 순장님 그리고 재연, 혜진 자매님, 민규 형제 또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셨던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날마다 주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에 집중하는, 평생의 삶이 주님께 쓰임 받는 가치 있는 인생이 되길 더욱 소망해 봅니다.
인도에서 겪었던 일들, 묵상했던 내용들을 지체들과 더욱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간순으로 기록했더니, 내용이 쫌 길어졌네요~^^;
그 은혜를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