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단기 선교에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립니다.

 

인도 선교를 준비하며 영적인 방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무슨 선교를 갈까? 몸이 불편한 크리스천을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마음 등등 이었습니다.

그리고 떠나기 얼마 전 2년동안 만난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가운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주변 사람들의 중보로 켈커타 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 떠나게 된 것입니다.. 형제 셋에 자매 한 명이라 나 때문에 방을 하나 더 사용해서 불필요한 선교비가 지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더운 날씨, 혼자 머리를 묶을 수 없는데 남정래들한테 어떻게 머리를 묶어달라고 얘기할 수 있나? 등 등 여자 혼자라 은근히 걱정은 되었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이상하게 마음은 참 평안했습니다. 그런데 정동 모임에서 신실하고 아름다운 자매(혜진언니) 한 분이 인도선교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계획하심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저는 7살 때 굶어 죽어가는 소말리아의 어린이들을 보며 “하나님, 크면 아프리카의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선교사가 되겠어요”라고 하나님께 서원을 하였습니다.

서원이 무엇이라는 것을 배운지 얼마 안 되었을 때입니다. 그러나 저는 36살이 되었을 때야 비로써 인도선교를 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과 누구보다도 뜨겁던 저는 잠시 하나님을 떠나 살다가 서른 살 꽃다운 나이에 몸은 다치고 후에도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했었습니다. 이렇게 무지하고 교만한 저에게...병원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순간 하나님께서 저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곳 비비비 모임까지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분이 인도하시는대로 가고자 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을 모른 체 살아가는 불쌍한 인도의 어린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움과 슬픔이 일어났지만 이 어린영혼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져 기쁨과 행복함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집회 전 그 마을 사람들에게 집집마다 방문하여 복음을 전했습니다. 대부분 영접기도를 따라했습니다.

돌아서는 길.. 그들이 신들 중에 하나가 아니라 유일신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길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도 또한 나 부터도 예수님을 믿는다면서도 돈과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 등의 신을 버리지 못하지 않았나 이들과 우리가 다를게 무엇이 있나 하는 생각에 회개를 하였습니다.

페이스페인팅으로 마을의 어린이들이 몰려나왔고 어른들도따라 나왔습니다. 한 자세로 오래도록 앉아있으니 허리가 끈어질 듯 몸은 아팠지만 마음에는 온통 구원의 기쁨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차 올랐습니다.

집회가 클라이막스로 접어들고 날은 어두워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곳곳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까르보나라와 치즈를 듬뿍얹은 파스타를 즐겼고 매운닭발, 순대국 등 다양한 음식을 좋아했던 저는 인도의 매운맛 커리와 다소 느끼할 수 있었던 음식들이 마지막 날에는 맛있다고 입으로 시인하기까지 되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예수를 유일한 구주라 시인하고 저는 인도커리가 맛있다고 시인하고.. ㅋㅋㅋ

작년에는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갔었는데 이번에는 5명이 가게되어 속으로 인간적인 온갖 생각들이 떠올랐었습니다.

그러나 방문한 사역지마다 그에 맞는 장소가 주어졌고 집회가 이루어짐을 보았습니다. 다들 너무 많은 인원이 가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장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지 사역자들 중에 몸이 아프고 힘들어 마음까지 약해져 있던 분들도 계셔서 하나님께 “저는 더 이상 사역하기에 너무 지쳐있습니다 주님..” 이렇게 기도하셨던 분도 계셨었는데 “몸이 불편함에도 멀리 이곳까지 와서 사역하는 자매를 보고 도전받고 주님께서 주시는 새 힘을 얻어 더 열심히 앞으로 사역을 할 것”이라는 현지 사역자들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 유학을 가 있던 크리스챤 자매가 통역관(민재)으로 우리와 함께 해 주었는데 영적으로 눌리고 외롭고 혼자 힘들어했었다고 하였는데 마지막 날에는 더욱 더 성령으로 충만하여 기쁨의 웃음이 떠나지 않고 행복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BBB에서 그동안 어쩌면 표면적으로 알고 지냈던 지체들(재영,민규 형제)과 인도선교를 통해서 함께 큐티를 나누고 밥을 먹고 땀으로 목욕을 하며 내적으로 좀 더 가까워졌던 것 같고 빨리 걸을 수 없는 저와 함께 보조를 맞추고 위험한 길에서는 한 손을 내어주는 모습들을 보며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모습을 느끼며 미안 하기도하고 너무나 감사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돈노밧(감사합니당~)....

 

그리고 삼일째 되는 날 새벽 아주 잠깐 보았는데 우리 숙소 방에 인도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보고 감짝놀라 예수이름으로 쫒으며 새벽 잠을 설쳤었는데 그날 저희 아빠도 저에 대한 안 좋은 꿈을 꾸어 전화를 했는데 꺼져있었다며 그래서 기도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영적인 전쟁에서 가족들과 사람들의 중보, 그리고 동역자들의 아름다운 섬김과 헌신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은혜로웠던 선교여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  

BBB구로모임 대표로 인도선교를 준비하며 남몰래 눈물 흘리고 리더로써 섬김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임영수 순장님을 보며 느낀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말씀에 순종하여 인도로 떠났을 때 주님의 일하심과 계획하심과 뜻을 목도하며 사람의 많고 적음에 약하고 강함에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역사하시고 인간의 어리섞음들을 모두 내려놓고 주님께 순종하길 원하셨습니다.

피곤함도 아픔도 슬픔도 걱정도 다 지나갑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일꾼이 없다..

감사합니다..

2011 8월 8일 안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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