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금)

 

오늘은 웬지 이런저런 얘기를 수다스레 하고 싶은 날입니다.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한두어시간 이야기 하고 끝났었겠지만 지금 저의 이런 기분과 생각들은 여러 날을 지속하며 농익어 온 것 같습니다.


먼저는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사랑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못난이, 뚱뎅이, 멧돼지...

기억하지도 못하지만 제 심령에 깊이 박혔을 그 아픈 상처의 말들을 다 뽑아 버리시는 그 크신 사랑에 너무 감사합니다.

제모습,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장차의 모습을 모두 완전하게 사랑하신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게 되었고 그 사랑을 거절하지 않고 받게 되었습니다.

기도할라치면 가슴을 치며 나를 용서하시고 받아주세요 라고 자책하며 구걸하였는데, 이제는 잠잠히 제 속에 계신 완전하신 사랑의 주님을 제 모습 속에서 겹쳐서 바라봅니다.

제 속에 계신 그 주님의 무게 때문에 땅에서 둥 떠 있는 것처럼 , 눈앞이 어째 뿌옇게 흐려 잘 보이지 않는 듯, 잘 들리지 않는 듯 반응도 느리고 말하는 것도 어둔해집니다.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저는 주님의 사랑을 입은 자입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또 자랑하고 싶습니다.

이곳 척박하게만 느껴지고 나를 거절하는 것만 같았던 이 땅이 이제 저를 향해 꽃을 피우고 사랑을 고백하는 것 같습니다.

병원 직원들이 저에게 호의를 보여주고,

저와 한국어 공부를 하는 직원들은 더욱 반갑게 저를 반기고,

어떤 분은 저만 보면 즐거워 진다며 자신의 속이야기도 털어놓습니다.

저에게 저의 남편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저의 아이들을 염려해주며 궁금해 합니다.

공부시간에 함께 하였던 것에 대한 친근함이 점점 그분들과 가깝게 해 주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는 그 시간이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한 사역의 시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되고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그 영혼을 잠시 빼앗기는 것처럼 안타깝고 화도 납니다. 기도로 감당할 일이라고 느껴집니다.

한 영혼을 세우고 그 가정을 세우며 지역을 세우는 일들이 기대가 됩니다.


또 좋은 엄마, 현숙한 아내가 되는 것도 더 쉽게 느껴집니다.

제 속에 계신 주님 때문에 짜증도 판단도 아주 더디게 나타납니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이 늦춰져 그냥 짜증도 안내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잠시 돌아서 기도하게 됩니다.

이 모든 상황들에 주님은 필요한 은혜들을 부어주시기 원하시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저에게 또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제 수다를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미 예수님을 알고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 주님과 더욱 더 사랑의 교제를 하시도록 축복합니다.

매일 한걸음마다 주님 인도하시네...

우리 삶이 이런 고백속에 나아간다면 우리는 승리자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미 이겨 놓은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삶의 모습들이 조금씩 다르고 당면하고 계신 문제들도 저는 모르지만 한분 한분을 사랑하시는 그 주님의 사랑을 저도 알고 입었기에 우리가 넉넉히 승리하며 함께 주님께 영광 돌리게 될 것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제 수다가 여러분을 주님께 견고히 붙어있게 하는 작은 선물이 되기 원합니다.

 

                                                                                                                              형동엄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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