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하여 만든 신
2018.01.24 08:42
나를 위하여 만든 신(고전10:14~22)
고린도교회의 그리스도인 중에
어느 때는 거룩한 성찬식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또 다른 때는 이교도의 신전에서 베푸는 연회에
참석해서 먹고 마시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바울사도는 우상숭배하는
일을 하지말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우상숭배를 피하십시오”(14)
“우리가 감사드리며 마시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눠 마시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눠 먹는 것이 아닙니까?”(16)
“다만 제물로 바치는 것은 귀신에게 바치는 것이지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여러분이 귀신들과 교제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20)
그리고 바울은 자기들의 행위가 지니는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내가 지각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듯이 말하니
여러분은 내가 하는 말을 스스로 판단해 보십시오”(15)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우상숭배가 단지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고 마시는 데에만 국한된 일일까?
이교 신전에서 벌이는 축제는 고린도 사회에서의
생활의 일부였다고 한다.
따라서 그 축제 석상에서는 비지니스를 위한 접촉이
이루어졌을것이 분명하고
그 축제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회에서
그 사람의 영향력이 약화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고린도교인들에게
우상숭배를 피하라고 하는 일은
사회생활의 일부를 포기하라고 하는 말이고
그 사회생활에서 왕따를 당해도 괜찮느냐고 묻는
것 이었다.
그리고 고린도사회와 별반없는 오늘을 살고 있는
나에게도 묻고 있다.
먹고 마시는 것도 우상숭배에 포함 되지만
그것은 작은 의미의 우상숭배이고
넓은 의미로 본다면 우상숭배는 두 주인을
섬기는 것이다.
어떤 때는 이렇게 하고
어떤 때는 저렇게 하고...
신앙과 믿음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편리와 유익을 따라 하는 종교생활 말이다.
우상숭배의 중심에는 내가 자리잡고 있다.
나를 위하여 만든 신, 그것이 바로 우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복 신앙은 대표적인
우상숭배의 경우이다.
어머니 권사님이 작년 연말 교회에서
당신의 일년을 챙겨줄(?) 말씀카드를
뽑아가지고 오셨다.
두번 째 뽑으셨다는데 첫번 째 것은 마음에 안들어
다시 뽑으셨다고 한다.
잘 이해시켜드리고 뽑은 말씀종이는 버려 버렸다.
이것 역시 변형된 우상숭배의 경우이다.
하나님이 중심이 아닌 내가 중심인
내가 하나님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우리는 모든 곳에서 하나님을 느껴야 한다.
어디서든지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와서도 교회와서 졸라고 설교하지 마시라.
졸지 않게 최선을 다해 설교준비를 하면 된다.
그래도 졸면 더 기도하고 준비해야 한다.
순수한 우리 어머니 권사님을 교회가
순수하지 않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곳이 교회라도, 심지어 그곳이 천국처럼
보일지라도 말씀을 벗어나고, 말씀이 없으면
그것은 분명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다.
“획기적으로 보이는 바울의 회심에 대하여”가
요번 주일 예배 후 토론 주제로 나왔다.
준비해봐야 겠다. 내 안에 있는 나를 빼내고
하나님과 바울의 입장에서 묵상을 하면 좀 더
준비가 잘 되지 않을까?
내 안에는 언제나 우상숭배를 받아들일 수 있는
또 다른 내가 항상 존재하니까!
(2018.01.2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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