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6~7)

아침 묵상

2차 세계대전 때 미국 군인들이 35만 명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그런데 그 기간에 미국 본토에서 염려와 근심으로 심장병으로 죽은 사람들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의학계에서 발표했습니다. 사람의 의식 속에 들어온 염려, 근심, 고통은 잠재의식 속으로 가라앉아서 병의 원인이 된다고 심층심리학에서 이야기합니다. 미국의 정신보건 계통의 한 권위 있는 의사는 현재 미국의 환자들 중에 반은 정신병으로부터 왔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점점 빠르고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염려가 끊이지 않습니다. 직장인으로 사는 삶도 전혀 예외가 아니지요. 일하다 보면 능력이 한계에 부딪혀서 염려하고, 미래가 불안해 염려하기도 합니다. 낯선 일을 만났을 때도 매우 두렵습니다. 염려하면 안절부절못하고 짜증이 납니다. 당연히 기쁨과 웃음이 사라지고 심하면 공황장애 같은 질병으로도 발전합니다. 염려는 심장병에 걸리게 하고 소화 불량, 수족냉증, 긴장으로 인한 두통, 가슴 답답증, 변비,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성 대장증상도 가져다줍니다. 염려는 감정뿐만 아니라 이렇게 우리 몸을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염려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염려가 많다 보면 사람이 삐딱해집니다.

 그런데 염려의 근원은 결국 죕니다. 우리 삶 속의 모든 염려가 죄로부터 출발합니다. 아담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했을 때 보였던 첫 반응이 바로 두려움이고 염려였습니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창 3:10). 죄를 범했기 때문에 염려가 되고 그래서 하나님이 두려워 숨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염려하는 것은 종교적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걱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하루 종일 걱정하면서도 그 문제를 위해서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기도하는 데도 염려는 계속 한다고요? 기도의 본질을 알고 제대로 기도한다면 염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오늘 우리 본문에서 이 사실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를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염려는 기도와 대비되는 종교적 행위인 것입니다. 염려 대신에 기도해야 합니다. 염려하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염려하지 않습니다. 기도의 속성이 바로 그렇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모두 맡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에서 사도 베드로가 말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그러면 이렇게 염려하는 종교적 행위 대신에 기도하면 즉각 하나님이 응답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까? 우리가 하나님께 하는 기도는 하나님이 움직이시도록 해서 상황을 역전시키는 역동이 나타나게 되지요. 하지만 기도를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램프를 문지르기만 하면 언제나 거인이 나타나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기도의 결과가 늘 ‘즉각적인 응답’인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시는데 그 응답이 거절일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이루어주시는 응답도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염려하지 않고 제대로 기도하면 ‘즉각적인 평안’을 얻습니다. 모든 일을 다 아시는 하나님의 평강이 지켜줄 것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염려 대신에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단 평안을 응답으로 주십니다. 모든 것 다 아시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평안을 마음에 가지고 있는데 더 이상 염려하는 것이 무색하게 됩니다. 이렇게 평안을 얻은 사람이 그 일을 위해서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일하게 하십니다. 염려 대신에 기도합시다.

일터의 기도

하나님, 저는 너무 자주 염려합니다. 염려는 하면서도 기도는 하지 않았던 저를 용서해주옵소서. 염려하느라 낭비하는 관심과 힘을 기도의 원동력으로 바꿀 수 있도록,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는 믿음을 가지도록 도와주옵소서. * 실천거리 : 근심 걱정이 없는 날이 없습니다. 자주 염려하게 됩니다. 염려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기도하겠습니다. 염려하면서 실제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염려하는 종교적 행위 대신 하나님께 모든 것 맡기는 기도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겠습니다. 염려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의도적으로 기도해야 함을 기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믿음 생활의 새로운 모토가 되기를 원합니다. “염려 대신 기도!” (by 원용일 목사

[출처] 염려|작성자 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