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풍  잎

 

 

따사로운 남풍이 불어오던 그날에

네 빛깔을 묻지 않았다

그대로 짙고 옅은 초록빛 군무일뿐

 

살천스런 북풍이 불어오던 그날에야

네 빛깔을 정녕 묻는다.

드러나 부끄러운 속살같은 빛깔들

 

고운 네 님의 책갈표로 아늑하게 머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