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혼의 해부학이라 일컫는 시편은 인간 삶의 온갖 고뇌와 탄식, 기쁨과 영광을 골고루 읊고 있다. 시편 1편은 시편 전체의 서론격이자 줄임판에 해당한다. 시편 1편에서 복있는 사람에 대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가 누리는 복의 내용을 다음같이 일러 준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로다.”(시편 1편 3절)
말씀을 묵상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마치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가 누리는 복과 같은 복을 누린다. 그렇다면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가 누리는 복은 어떤 복인가? 한국과는 달리 성경이 쓰여진 땅인 중동 땅은 물이 몹시 귀한 곳이다. 그래서 나무들이 잘 자라지를 못하는 황량한 들판이다. 그런 중에서도 시냇가에서는 나무들이 자란다. 물 근원이 가깝기 때문이다. 물 근원이 가까워 사철 물을 공급 받을 수 있기에 잎사귀가 마르지 않으며 철 따라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성경에서 물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성령을 상징한다. 떡이라는 말이 말씀을 상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가 늘 물을 공급 받기에 잎이 푸르고 열매를 맺게 되듯이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은 성령님과의 교통이 늘 이어지기에 삶이 싱싱하고 성령의 열매 맺는 삶을 누리게 된다. 그리하여 하는 일이 늘 형통함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형통하다는 말은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루어져야 할 일은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아야 할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형통이다. 그 판단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삶을 살피시는 하나님이 판단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