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순장모임을 가는 길에 이화여고를 지나 정동교회 앞을 지나가게 됐다.

평소에도 차가 다니지 않아 운치가 있는 거리라고 생각했지만 어제 내린 눈으로 주변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이 곳이 유난히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예전에 시청역 모임에서 정동모임을 개척하기 위해 매주 형제 자매들이 함께 모여 전도하며 기도의 씨앗을 뿌렸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우리 회사에 전도하러 오신 시청역 모임의 박모 형제님을 통해 시청역모임 개원 예배부터 참석하기 시작했지만 시청역모임은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당시 모임의 부대표를 맡으신 자매님이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 자매님은 BBB초기 맴버로 당시 훈련원에서 간사로 섬기셔서 굉장히 잘 알려진 자매이셨고 어린 나이에 모임도 잘 섬기셨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여 모임 지체들과 병원과 빈소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함께 섬기시던 모임 자매님들은 병원을 방문하여 자매님과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셨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나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탁월하신 리더의 섬김으로 모임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어느덧 정동 모임을 개척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여름에는 STP(Summer Training Program)를 하느라 매주 형제 자매님들과 서소문교회 옆에 있는 작은 공원에 모여 조별로 경건서적을 정리하여 나누고, 말씀을 암송하고, 흩어져서 전략 빌딩을 방문하여 복음을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 전략직장이라 전병일 순장님과 순원들이 함께 가서 1층 로비에 있는 기둥을 붙잡고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여호수아 기도회로 주변을 돌면서 기도하기도 하고 직접 사람을 만나 복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지속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삼성에서 지속적으로 모임에 나오는 지체들이 있었다. 저에게도 삼성에 직장을 둔 순원이 있었는데 잘 돕지 못해 지속적으로 모임에 나오지 못하게 된 것이 부끄럽다. 정동모임을 개척할 때에는 여름이었던 것 같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 기도하고, 이화여고와 정동교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그 이후에 함께 결과를 공유하고 기도로 마무리했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 당시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토요일 날 함께 모여서 모임 개척을 위해 수고했던 일들이 참 재미있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닌데 모이면 즐거웠고 함께 기도하고 전도하러 나가면 복음을 전하다 거절당해도 그렇게 두렵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만큼 지체들 사이에 서로를 향향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도 정동교회에서 당시 시청역모임 지체들이 다 함께 모여 정동모임 개원예배를 드렸었다.

 

그런데 어느덧 우리에게 그러한 일들이 한낮 과거의 일이 되어버리고 우리의 기억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특히 요즘에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선뜻 사영리얘기만 꺼내려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최근에는 모임의 지체들도 직장일로 인해 모임 참석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 특히 모임의 자매님들이 모임 참석이 힘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며 과거 우리의 열심과 노력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서로 사랑으로 격려하며 모이기를 힘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모임의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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