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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지구촌교회 '천로역정 순례길']
소설 '천로역정' 주인공 크리스천, 天城 도착하기까지 여정 형상화
조각상 따라 산책길 걸으며 묵상
이동원 목사 "부모·자녀 함께 와 살아갈 길 얘기하는 장소 됐으면"
개신교 영성(靈性)을 표현한 대표적 소설로 꼽히는 존 번연(1628~1688)의 '천로역정(天路歷程·Pilgrim's Progress)'을 형상화한 순례길이 최근 경기 가평 북면 지구촌교회(진재혁 담임목사) 필그림하우스에 문을 열었다. 약 8000평 공간에 꼬불꼬불한 1㎞ 산책길을 따라 천로역정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과 사건을 묘사한 조각상 4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쉽게 표현하면 '개신교 영성 테마 파크' 혹은 '조각 공원'이다. 그냥 걸으면 30분이면 충분한 순례길. 그러나 조각상 하나하나를 살피고 묵상하며 걸으면 2시간도 넘게 걸리는 길이다.
◇1㎞ 산책길에 조각상 40점
"길을 걸어보면 아시겠지만 주인공 '크리스천'이 천사를 만나 구원받고 '죄의 짐'을 내려놓는 십자가 언덕은 전체 여정 가운데 불과 5분의 1 지점입니다. 유혹과 시련을 겪으며 천성(天城)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은 사실상 그때부터 시작인 셈이죠. 그리스도인답게 산다는 게 얼마나 지난한 과정인지 보여줍니다."
지난 5일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천로역정 순례길' 봉헌 기자회견 중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1㎞ 산책길에 조각상 40점
"길을 걸어보면 아시겠지만 주인공 '크리스천'이 천사를 만나 구원받고 '죄의 짐'을 내려놓는 십자가 언덕은 전체 여정 가운데 불과 5분의 1 지점입니다. 유혹과 시련을 겪으며 천성(天城)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은 사실상 그때부터 시작인 셈이죠. 그리스도인답게 산다는 게 얼마나 지난한 과정인지 보여줍니다."
지난 5일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천로역정 순례길' 봉헌 기자회견 중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천로역정'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자신이 살던 '멸망의 도시'를 출발해 '절망의 늪' '좁은 문' '해석자의 집' '십자가 언덕' '곤고의 산' '뷰티풀하우스' '겸손의 골짜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허영의 시장(市場)' '기쁨의 산' '마법의 땅' 등을 거쳐 마침내 천성(天城)에 이르는 과정을 적은 소설.
출발점에 선 주인공 크리스천의 조각상은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짐의 이름은 '죄(罪)'다. '좁은 문'을 통과한 크리스천은 이윽고 십자가 언덕에 도착해 세 천사의 환대를 받고 짐을 내려놓는다. 짐을 벗자마자 크리스천은 온갖 유혹과 시련을 겪는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더라도 그 순간부터 진정한 신앙인으로서 삶의 여정이 시작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이 순례길에는 '신실'과 '소망'이라는 등장인물이 소중한 길동무다.
◇가족이 함께하는 영성의 길
이날 봉헌식에서 '천로역정' 연구 권위자인 영국 런던 스펄전대 피터 모든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천로역정'을 주제로 한 순례길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 예수의 마지막 장면을 그리거나 조각한 '14처(處)'가 거의 모든 성당에 있는 것과 달리 개신교는 구체적 형상을 통해 영성(靈性)을 설명하는 문화가 드물었다. 그런 점에서 '천로역정 순례길'은 더욱 눈길을 끈다.
출발점에 선 주인공 크리스천의 조각상은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짐의 이름은 '죄(罪)'다. '좁은 문'을 통과한 크리스천은 이윽고 십자가 언덕에 도착해 세 천사의 환대를 받고 짐을 내려놓는다. 짐을 벗자마자 크리스천은 온갖 유혹과 시련을 겪는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더라도 그 순간부터 진정한 신앙인으로서 삶의 여정이 시작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이 순례길에는 '신실'과 '소망'이라는 등장인물이 소중한 길동무다.
◇가족이 함께하는 영성의 길
이날 봉헌식에서 '천로역정' 연구 권위자인 영국 런던 스펄전대 피터 모든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천로역정'을 주제로 한 순례길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 예수의 마지막 장면을 그리거나 조각한 '14처(處)'가 거의 모든 성당에 있는 것과 달리 개신교는 구체적 형상을 통해 영성(靈性)을 설명하는 문화가 드물었다. 그런 점에서 '천로역정 순례길'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동원 목사는 "저 스스로 개신교적인 배경이 없는 가정에서 성장했다"며 "20대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 선교사를 찾았다가 만난 책이 바로 '천로역정'"이라고 말했다. 또 필그림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주변 산책로에 천로역정과 관련된 팻말만 꽂았는데 방문객들이 묵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구체적인 순례길을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이 목사는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천로역정을 10여 차례 통독하며 최근 '함께 걷는 천로역정'(두란노)을 펴냈고, 조각을 맡은 김무기·권대훈 작가의 작업실을 수시로 찾으며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순례길 중간에 만나는 뷰티풀하우스는 국내에서 출간된 80여종의 '천로역정'을 비롯한 신앙도서를 읽으며 차를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동원 목사는 "고통, 시련, 유혹, 좌절, 사랑, 책임을 경험하는 인생의 순례길이 바로 '천로역정 순례길'"이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방문해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함께 이야기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필그림하우스는 매주 수·금·토요일 강의와 순례길 묵상을 함께 하는 4시간 코스의 프로그램과 이동원 목사가 직접 강의하는 2박3일 일정 '순례 영성의 길 세미나'도 연 2회 개최할 예정이다. 순례 프로그램으로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031)589-7600
순례길 중간에 만나는 뷰티풀하우스는 국내에서 출간된 80여종의 '천로역정'을 비롯한 신앙도서를 읽으며 차를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동원 목사는 "고통, 시련, 유혹, 좌절, 사랑, 책임을 경험하는 인생의 순례길이 바로 '천로역정 순례길'"이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방문해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함께 이야기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필그림하우스는 매주 수·금·토요일 강의와 순례길 묵상을 함께 하는 4시간 코스의 프로그램과 이동원 목사가 직접 강의하는 2박3일 일정 '순례 영성의 길 세미나'도 연 2회 개최할 예정이다. 순례 프로그램으로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031)589-76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