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011.10.26 09:06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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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습니다.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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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낙엽이 다 지고 있다고....
낙엽도 인생이라고, 갈 때가 되니 저리 다 떨어진다고.....
고향보다도 더 긴 전화기 줄 너머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한층 더 힘이 없네요.
저도 한살 한살 먹을수록
옛 세월이 생각나 금방 소녀시대로 돌아간답니다.
소녀같은 마음으로, 소년같은 마음으로
울적해질 수 있는 엄마에게 전화한통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