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아빠에게만 맡겨두고 거의 관여하지 않고 키웠습니다

놀이와 훈계와 학습과 씻기는 것까지도 아빠와의 관계와 교제를 통해 9살이 되도록 그렇게 아들이 자라다가

어느 날 사라져버린 아빠의 존재때문에 아이가 몹시 힘들어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까무칠 듯 넘어가면서 분노하고 입술이 파래도록 짜증을 내고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심지어는 돼지저금통에서 몰래 돈을 꺼내다가 군것질로 다 써버리는가 하면

할머니에게 거짓말을 하고 돈을 타서 쓰는데 까지 발전을 했습니다

 

힘들어하는 아이가 행여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운 마음과

저 표현 못하는 아이가 가슴에 짊어진 감정을 다 헤아리지 못하고 달래주지 못하는

무능한 자신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면서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큐티모임 식구들과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 중보기도를 부탁하고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아이에게 매를 들고 때려서 듣지 않으면

아이앞에서 나 자신에게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매를 드는 일은 정말 고통스럽고 속이 쓰렸지만

나 자신에게 매를 드는 일 또한 일주일 정도는 손 도 못 대게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매를 들고나서 내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치면서 생각했던 것이

친히 십자가에 달리실 수 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심판과 재앙을 내리시던 하나님의 마음이 아들에게 회초리를 드는 것이었다면

자녀를 때리는 것이 너무 아파서 나를 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 사랑이었을 것이라는

깨달음에 많이 울었습니다

 

어느날 텔레비전에서 자식때문에 우는 어머니를 보면서 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대체 엄마들은 왜 이렇게 자식을 사랑하는 거예요?"

다 알 수는 없어도 그 사랑을 몸서리쳐지게 느낀 아이의 마음을 저도 같이 느꼈습니다

그 때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아무 대답하지 않고 웃었지만 이 녀석 이제는 내 마음을 아는구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 이년 정도의 시간속에서 아이는 몰라보게 달라지고 의젓해졌습니다

그 때 용기가 생겼고 새로운 환경으로의 변화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애매히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아름다우나 (벧전2:19)"

처음 위로예배를 오신 목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나서야 내가 울고 고통스러울때 나보다 더 아프게 가슴을 찢으셨을 하나님의 그 깊은 사랑을

아이들을 키우면서 감정적으로 깨닫게 되고 이제는 말씀을 공부하며 진리속에서 깨닫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결코 교만하지 않으며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성경의 말씀이 정말 그러한가 상고하는 사랑받는 자녀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