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는 시>
TV 에서 쥬스 광고가 나왔지.
어느 멋진 여자 탤런트가
예쁘게 에어로빅 동작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전 이렇게 운동을 한 뒤엔 꼭
XX쥬스를 마시죠.
캬~~~ 더 예뻐졌죠. 호호."
광고가 끝나자마자
당신은 나에게
동네 마켓으로 달려가
그 쥬스를 당장 사오라 시켰소.
난 마켓으로 힘껏 뛰어갔소.
눈물이 흐를 정도로 말이요.
그런데 하도 갑작스레 뛰었더니
중간에 오른쪽 배가 아파서
조금은 걷기도 했소.
난 쥬스를 사오는 길에
갑자기 웃음이 나왔소.
난 당신이 진작에 포기한 줄로만 알았는데
당신에게 아직도
미를 가꾸겠다는 허황된 꿈이
남아 있다는 게
왠지 내 코구멍을 간지럽혔던게요.
쥬스를 사가지고 왔을 때
당신은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다리를 위로 올려 벽에 기댄채
거꾸로 누워있었소.
밑에 처박힌 얼굴은
벌겋게 곧 터질듯 했소.
당신은 꺼꾸로 선채
겨우 눈을 떠
내 얼굴을 치켜 보더니
"사왔어?"하고 물었지.
난 대답을 하려다
입을 열면 웃음이 터질까봐
이를 악물고 고개만 끄덕였소.
당신은 '쿵'하고 쓰러지더니
서둘러 쥬스를 마셨소.
광고에 나오는 여자는
예쁘게 홀짝홀짝 마셨는데
당신이 마시니까
벌컥벌컥 몇 모금에
쥬스는 한 방울도 남지 않았소.
"끄억-"
당신은 트림을 한 뒤,
내게 물었소.
"나 이뻐졌수?"
제목은 눈물나는 시인데....웃음이 나오네요.
나도...이랬으려나??? 문득 겁이 덜컥나면서 말이죠.^^
낡은 추리닝처럼 별 매력없는 내 옆 사람이지만
시원한 웃음 한번 날려주죠.
"휴가 언제 가세요?" 하고 말예요. ^^
저는 29, 30일 목동모임 수련회에 따라 갈건데요~~^^
그때 뵈요, 목동모임 형제자매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