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까지
2019.04.08 16:22
거기까지(갈4:1~11)
자연숭배를 하던 한 사람의 어린영혼이
성숙하게 변하는 것을 보는 것 만큼 기쁜 일은 없다.
한 영혼이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해서 알기 때문인데,
(1)내가 또 말하노니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직장에서 전도하고 어린 신자를 양육하여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전조하고 양육할 수 있게 돕는
나의 직장선교사역을 옆에서 20여년간 지켜봤던 아내가
푸념처럼 했던 말이 있다.
그렇게 당신이 신경 써 줬던 많은 순원들은
지금 다 어디있냐는 것이다.
그 정도 신경써줬으면 떠나지 말았든지
최소한 같은 사역은 하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글쎄? 그러게!
하지만 예수님도 다 떠나보냈는데 나라고 뭐 특별하려구,
내가 할 일은 거기까지인가보지 뭐!
이렇게 담대히 말하고 말지만 적잖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본전생각이 나서 그런 것은 아니고
그것보다는 믿음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
그런데 사도 바울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위안도 되면서
그런 일이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된다.
(10)여러분을 위한 내 수고가 허사로 돌아가지나 않았나 염려됩니다.
한 영혼이 성숙해 지는 것을 보는 기쁨만큼
다시 어린시절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것을 보는
슬픔이 있다.
바울역시 그런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나 또한 요즘 한 영혼이 변하는 것을 가까이서 본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두 영혼이다.
어린아이 걸음걸이 처럼 불안불안하며 가는 걸음이지만
확실히 전보다 나아지고 있음을 본다.
(물론 내 걸음을 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같을테지만)
그들을 보는 내 마음은 아이를 키울 때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어떤 때는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가도
어떤 때는 가슴이 쿵 내려앉을 정도로 놀라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감동 받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저들은 알까 이런 내 마음을...
몰라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를 키울때에 키우는 기쁨이 있다.
그 기쁨은 나중에 받는 것이 아니라
그 때마다 받는 기쁨이다.
태어나자 마자, 첫 걸음바를 떼었을 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등등
그 때마다 부모는 아이에게서 기쁨을 받았다.
그러므로 부모가 가져서는, 또 해서는 안 될 말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말이다.
바울사도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 한다고 했다.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이것 만을 위해서 달려온 바울사도 였기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수고가 나에게서가 아닌 하나님에게서 왔다면
그것이 하나도 땅에 그냥 떨어지지 않을 것임을 믿어야 한다.
거기까지가 내 할일 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래서 나 역시 믿는다.
바울사도 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사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생각만큼은 버렸다고 본다.
오늘도 순원들을 위해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저들에게서 받은 기쁨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그리고 저들의 믿음의 성숙을 위해서 기도한다.
(2019. 04. 08.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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