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6 08:20
십자가 지실 만왕의 왕에게
자색의 옷을 입히고 가시왕관을 씌우고 머리를 때리며
가혹한 모욕이 가해진다.
십자로 묶여진 나무 위
자신의 몸을 스스로 바친 제물이
가만히 못박힌다.
십자가 위에서 내려와
자신을 구원해 보라며
가증스런 모욕과 비아냥거림이 또 가해진다.
십만에 십만, 수많은 천군을 불러
자신을 능히 구원하실 수 있는 절대자가
가만히 침묵 속에 죽는다.
십자가에 못박으라! 못박으라!
자신이 거기에 달려야 할
가증스런 죄인인 것도 모르고 나는 외쳤다.
십자가는 바로 나,
자신이 달려야 했다.
가슴시린 한탄
십자가 위
자랑스런 내 주님의 그 쳐진 몸을
가만히 내 가슴에 안으니 한없이 눈물만 흐른다.
십자가에 흘리신 주님의 피가
자신만을 위하여 살아온 못난
가슴을 적신다.
십자가만
자랑하며
가리라
십자가 붙들고
자랑스런 내 주님만 증거하며
가라시는 곳, 땅끝까지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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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자격없는 나, 몸에 벤 십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