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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는 길(퍼온 글)

2012.02.15 10:57

진창배 조회 수:1419

1873년 11월 15일 뉴욕항을 출발하는 프랑스 여객선 ‘비르 두 아베르'호에는 이 찬송가의 작시자 스패훠드 교수(Horatio Gates Spafford, 1828―1888)의 부인과 네 딸 매기, 타니타, 애니 그리고 베씨가 타고 있었다. 사실은 스패훠드 교수도 같이 가기로 하였었으나 얼마 전 시카고의 대화재로 그의 모든 재산이 불타 없어질 때 그가 섬기던 무디교회도 소실되어 교회건물 재건과 자기 사업의 뒷정리 문제로 같이 떠나지 못하게 되었다. 부인의 건강 회복을 위해 충격을 준 그곳의 환경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좋다는 가정의사의 권고로 부인과 아이들을 먼저 떠나게 하고 자신도 곧  그들의 뒤를 따라가서 프랑스에서 만나기로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배는 1주일 동안 순항하다가 11월 22일 새벽 2시에 영국의 록키안호와 정면으로 충돌하였고, 그토록 호화스럽던 여객선은 30분도 못되어 226명의 목숨을 실은 채 가라앉고 말았다. 배가 침몰하기 전 스패훠드 부인은 네 아이를 이끌고 갑판위로 올라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하나님, 이 사랑하는 네 아이들의 목숨을 건져 주소서! 그러나 그들이 죽는 것이 당신의 뜻이거든 우리는 기꺼이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이렇게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동안 아이들은 결국 배와 함께 물속에 잠겼고, 부인은 실신하여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익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록키안 호의 구명정에 의하여 구조되었다. 전 재산을 휩쓸어간 큰 시험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보다 더 큰 시험을 만난 스패훠드교수는 정신을 가눌 수가 없었다. 그의 전 재산을 잃었을 때는 그래도 모든 사람들이 같이 당한 것이므로   이해가 되고 참을 수 있었으나 지금의 경우는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만나자는 약속의 키스는 이별의 키스가 되었고 다시는 사랑하는 자녀들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가까운 교회친구들이 비보를 듣고 달려와 그를 위로하였다. 이때 그는 “내게 어떤 희생이 닥쳐와도 주님을 의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고 위로하러 온 분들에게 말하였다.

네 아이를 잃고 허둥대고 있을 부인을 데리러 가기 위해 그가 배를 타고 영국으로 가고 있던 어느날, 그 배의 선장이 스패훠드 교수를 그의 선실로 초대하여 지금 배가 당시 사고지점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때 스패훠드는 선실로 돌아와서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신에게 어찌하여 그토록 큰 시련을 주느냐고, 그 많은 재산을 다 쓸어가고 무엇이 부족하여 사랑하는 네 아이들마저 데려가느냐고, 하나님이 어찌 그리도 가혹한 일을 하실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의 마음속에서 일어났던 심한 갈등 가운데서 밤이 되도록 울부짖었다. 그의 마음에는 심한 폭풍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렇게 밤 자정이 훨씬 넘도록 울부짖고있는데 어느 순간 그토록 걷잡을 수 없었던 심한 폭풍이 잔잔해지고 그가 지금까지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평화가  그를 감싸 안았다. 이 때 하나님은 한 시로 그의 절규에 응답해 주셨는데 그 시가 바로 지금의 찬송가 470장(내 평생에 가는 길)의 가사이다.

평화가 강같이 내 길에 따를 때나 슬픔이 파도처럼 굽이칠 때                                                                                                      내 운명이 무엇이든 간에 “평안하다. 내 영혼이 평안하다.” 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비록 사단은 희롱하고, 시련이 닥쳐와도 내 무력한 상태를 그리스도가 알고 계시며                                                                         주의 보혈이 내 영혼을 위하여 흘렸다는 이 복된 확신이 주관케 하소서.

내 죄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십자가에 못 박혀서 이제는 더 이상 담당할 것이 없다는 것                                                                  아, 이 영광스런 생각의 기쁨 아 내영혼아 주를 찬양하고 찬양하라 

주여 내 믿음 보게 될 날을 서두르소서                                                                                                                                     두루마리처럼 구름을 접으시고 나팔소리 울려퍼질 때 주께서 강림하시리니 “그럴지라도”

평안하다 내 영혼은  평안하도다. 

- 이 글은 여운사 발행(1984년) 김경선 저 ‘찬송가 해설’413장에서 대부분 옮겼습니다. 

               내 영혼아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편 43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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