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3 15:44
서튼의 법칙
아마도 서부개척 시대쯤.
서튼이라는 이름의 전설적인 은행강도가 있었다고 가정합니다.
신출귀몰의 솜씨로 수많은 은행을 털다 결국 붙잡혔을 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은행을 털었나요?”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서튼의 대꾸는 간단합니다.
“그곳에 돈이 있으니까”
정신분석의 현장에서 ‘서튼의 법칙’이란 용어를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정신분석에서는 왜 그렇게 집요할 정도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중시하는가? 와 같은 의문에 답할 때입니다.
서튼식으로 말해 보자면,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나’를 찾기 위한
무진장한 단서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의 첫 기억 속에는 현재 나의 행동패턴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심리코드가 숨어 있습니다.
진짜 나(眞我)를 직면하게 하는 심리적 비밀금고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린 나’를 대면하고 보듬는 일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회고하는 식의 복고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어린 나’는 어느 다급한 피난길에 미처 챙기지 못하고
떠나온, 그래서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한시도
잊지 못하고 살아온 그런 동생 같은 존재입니다.
부두에 혼자 서서 울지도 못한 채 물끄러미,
배 타고 떠나는 나를 바라보던 그 눈망울과 작은 몸을
이제라도 내가 꼬옥 껴안고 다독거리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다급한 일은 무엇인지요.
그 ‘어린 나’와 어떤 식으로든 대면하지 않고 혼자만
앞으로, 앞으로...나아가며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제가 알기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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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걸 느낄 때가 있는데...그게 그래서 그랬나 보네요..!!